-떨어진 중고차 가격 만회, 과거 실적 회복의 자신감 투영 

 

 폭스바겐코리아가 영업재개를 앞두고 인증 중고차 사업에 착수했다. 과거 폭스바겐 판매사인 클라쎄오토가 자체적인 중고차 사업부를 운영한 적이 있지만 수입사가 직접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이 지난해 인증 취소로 1년 이상 발이 묶였던 평택항의 재고 물량 처리 수단이 아니냐는 의심(?)도 있지만 폭스바겐 측은 재고 물량을 동원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못 박았다. 실제 지난달에도 회사가 예고한 대로 평택 재고 물량은 쉽백(Ship Back) 조치가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이번 인증 중고차 사업은 일찍이 회사 내부적으로 준비해 온 작업이다. 글로벌 공인 인증 기준을 도입해 구체적인 매물의 등급까지 논의하는 등 2012년부터 사업 의지를 꾸준히 피력했다. 중간에 디젤 이슈와 인증 취소 등이 발생하며 연기됐지만 이미 계획에 있던 사업을 이제 실행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선 폭스바겐의 인증 중고차 사업 시작에 몇 가지 의미를 두고 있다. 우선은 부정 이슈로 떨어진 기존 폭스바겐 중고차 가격의 회복이다. 한 때는 가격 하락 폭이 적게는 20%, 많게는 절반에 달하기도 했고,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갔다. 그러니 신차 판매에 앞서 회사가 직접 중고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고, 가격 회복은 신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충분한 물량 확보다. 인증 중고차 사업은 지속적인 중고차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판매 정지 전 3만5,000여대까지 연간 실적을 올렸던 폭스바겐으로선 판매 재개 후 이전 실적 회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최근 인구 구조의 변화로 실속 있는 중고차를 주목하는 30대는 늘어나는 점도 고려했다. 30대가 주력 소비층인 폭스바겐으로선 인증 중고차 사업에 여러모로 관심이 가질 수밖에 없는 구도였던 셈이다.   

 

 현재 국내에서 인증중고차 사업을 운영중인 수입 브랜드는 벤츠와 BMW,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렉서스, 포르쉐, 인피니티, 페라리 등이다. 모두 프리미엄 또는 그 이상의 브랜드로 일반 대중 브랜드로는 폭스바겐이 처음인 것도 고무적이다. 그래서 한때 국내 철수 위기까지 몰렸던 폭스바겐이 이미지 회복을 넘어 그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성윤 기자 sy.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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