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차종 판매 중단에도 본사 지원책 깜깜 무소식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주력 제품인 카이엔 디젤의 출고정지 조치를 내린 포르쉐코리아의 소통 방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각종 이슈에도 별 다른 해명 없이 소비자와 일선 판매사의 혼란과 불만을 더욱 키운다는 지적이 잇따른 것.  

 

 1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포르쉐코리아는 카이엔 디젤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독일에서 배출가스 조작장치 탑재로 인증취소와 리콜 조치된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서류위반으로 주력 디젤 제품의 인증 취소 후 이번 카이엔 디젤까지 더하면서 모든 디젤차 판매가 중단된 것. 여기에 앞서 신차 출시 역시 지연되면서 상당수의 소비자가 계약을 해지하는 등 산적했던 불만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형 파나메라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당시 일부 소비자를 초청해 공개 행사를 여는 등 신차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며 올해 초 신형 파나메라 인도를 계획했던 것. 그러나 인증절차 지연을 이유로 판매는 일 년 가까이 미뤄지고 있다. 최근 인증 마무리 절차에 돌입한 파나메라 또한 4분기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동안 계약 이탈자는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수입사의 대응방식이다. 관련 이슈의 소통을 일선 판매사에 전가, 손을 놓고 있다는 것. 앞서 지난해 인증서류 오류로 마칸S 디젤, 카이엔 터보, 카이엔 E-하이브리드의 판매가 중지된 이후 포르쉐코리아는 '테크니컬 캠페인' 명목으로 911, 718 스포츠카 판매를 예고없이 중단한 바 있다.    

 

 포르쉐 전시장의 한 영업담당은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판매사에서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은 맞지만 인증이슈 등 판매중단에 대한 재량은 수입사에 있어 정확한 정보 없이 소비자에게 해명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수입사에서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섰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판매가 대부분 중단된 만큼 판매사 지원에 대한 목소리도 적지 않다. 카이엔 디젤 판매정지에 앞서 5월에는 표시연비 제도를 이행하지 못해 가솔린 제품인 마칸S, 마칸 터보, 카이엔, 카이엔S, 카이엔 GTS 등 5개 차종도 판매가 막혀있는 상태여서다. 업계에서는 파나메라의 인도가 최소 9월 이후에나 가능하고 디젤라인업의 판매재개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판매사 지원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아우디폭스바겐의 경우 인증취소로 독일 본사차원의 판매사 긴급 운영지원책을 내놨다. 전시장 임차료 등 운영자금 및 영업사원들의 기본급을 지원키로 한 것. 올해 말 영업재개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본사의 지원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하엘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사장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판매 가능한 제품이 부족한만큼 신차 출시를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소비자와 판매사 소통에 신경쓰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포르쉐코리아를 총괄하고 있는 외국인 사장의 소통능력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한 미하엘 키르쉬 사장은 전임인 김근탁 사장에 이은 두 번째 CEO로, 동시에 최초의 외국인 사장이다. 때문에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커뮤니케이션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일부에서 받아왔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와 달리 포르쉐 구매자들은 높은 브랜드 충성도만큼 의사표현이 적극적이어서 소통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라며 "과거 아우디폭스바겐 사태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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