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i30 N


현대차가 지난 7월 유럽 시장에서 공개한 고성능 해치백 'i30 N'이 국내 도입 추진 과정에서 노조의 반대로 결국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현대자동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는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는 i30 N의 국내 역수입을 추진했었다”며 “이를 위해 별도의 부서 신설까지 추진했지만 노조측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 i30 N


이러한 노조측의 반대는 해외 생산분 수입에 대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전에도 1세대 i30의 유럽 생산분 역수입을 검토 했으나 노조측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는 수입 물량 도입에 적극적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전략과는 대비된다.

 

i30 N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 토크 36.0kg·m 를 발휘하며, N 모드, N 커스텀 모드를 포함한 5가지의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일상생활을 위한 편안한 주행에서부터 레이스를 위한 트랙에서의 고성능 주행도 염두에 둔 고성능 해치백에 속한다. 이미 유럽 시장에서 한정적으로 판매된 100대는 불과 2일 만에 완판되는 등 유럽 소비자들의 인기는 당초 기대치를 넘겼다.

 

 

[사진] 현대차, i30 N


수입 물량 도입에 소극적인 현대차의 행보는 노사간의 합의 사항에 언급된 ‘독소조항’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노조 활동의 기반이 되는 단체 협약에 따르면, 현대차 측은 공장 축소 및 이전과 신기술 도입에 대해서는 노조의 동의를 받게 되어있다.

 

 

 

해외 생산라인 증설 및 국내에서 생산중인 동일 차종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데에도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 해외에서 생산되는 부품 및 완성차를 역수입 하는 데에도 노사 공동위원회의 합의를 통해야 가능하다.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과도한 경영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 i30 N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간의 이 같은 합의 사항은 노사 문화가 잘 정착된 것으로 평가받는 GM과 토요타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소 조항”이라며 “사실상 생산 물량에 큰 의미가 없는 소량의 도입 문제까지 간섭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차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벨로스터 후속모델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30 N의 국내 판매가 무산됨에 따라 국내에 첫 선을 보일 고성능 N 브랜드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벨로스터 N이 유력시 된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데일리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