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치 있는 미국 자동차 메이커가 된 테슬라를 주가 상승률에서 훨씬 앞서는 회사가 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가 있는 자동차 회사 지리(Geely·吉利)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150% 가까이 치솟았다. 테슬라가 50%가량 오른 것과 비교된다. 지리의 이런 상승률은 세계 자동차 회사 가운데 1위이자, 홍콩 항셍지수 종목 가운데서도 최고다. 지리 주가는 1년 전보다는 무려 307% 올랐다.

 

 지리는 2010년 미국 포드자동차로부터 스웨덴 브랜드 볼보를 15억 달러(약 1조7천억원)에 인수했으며 올해도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웠다. 지리는 지난 5월 영국 스포츠카 메이커 로터스(Lotus)의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리가 로터스의 모기업인 말레이시아 국민차회사 프로톤 지분 49%를 사기로 한 계약의 일부였다. 인수설이 보도됐을 때부터 주가는 급등했으며 계약 이후에도 더 올랐다. 이미 볼보 브랜드와 런던의 택시 회사를 소유한 지리는 프로톤과의 계약을 통해 시장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 지리는 지난해 유럽과 미국 진출을 선언했었다. 지리는 또 최근 미국의 플라잉카 스타트업 테라푸지아(Terrafugia)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지리 주가는 매출 신장세에 힘입어 꾸준히 올랐다.   배런스에 따르면 지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9억 위안(약 3천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최근 추산했다. 이는 전체적인 판매 대수가 많이 늘고 제품군이 개선돼 매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소득이 늘어난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이 비싼 차종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 볼보의 기술력을 결합하고 새 브랜드 링크(Lynk)를 출범시킨 지리에 대한 기대가 높다. 볼보가 최근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2019년부터 휘발유와 경유 차량 대신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만 내놓겠다고 한 뒤 지리의 주가는 더욱 상승 바람을 탔다.

 

 지리는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13억 달러(약 24조 원)로 불어났다. 지리는 시가총액에서 최근 중국 전기차 회사 BYD(비야디)를 처음으로 앞서 중국 자동차 업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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