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주 EV 에코 랠리에서 292㎞ 주행

 -인증거리보다 100㎞ 이상 더 달려


 기아차 쏘울 EV가 1회 충전으로 무려 292㎞ 주행에 성공했다. 물론 배터리 전력이 완전 소진돼 차가 멈출 때까지 달리는 특별(?)한 도전이었지만 인증 거리보다 100㎞ 이상 주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아차 또한 쏘울 EV의 실질 주행거리를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7일 제주도에 열린 2017 EV 에코랠리 번외 이벤트에서 2018 쏘울 EV는 제주 해안과 시내 도로를 오가며 무려 292㎞를 주행했다. 국토교통부가 인정한 1회 가능주행거리 180㎞의 160% 이상을 뛰어넘은 성적이다. 전문 드라이버가 직접 제주 전역을 운전하며 한 번의 완전 충전으로 최장 주행 가능한 거리를 시험하는 차원이었던 만큼 정해진 구간이나 통제없이 도심 정체 구간과 고속도로를 반복하며 실제 평소와 같은 운전상황을 연출했다. 가장 현실적인 주행 가능거리를 측정하는 것에 주력한 것이다.

 


 첫 발을 뗀 곳은 제주 종합경기장이다. 이전 대비 3㎾h 증가한 30㎾h의 고전압 배터리를 100% 충전한 쏘울EV가 출발 준비를 마쳤다. 시험 운전에 참여한 드라이버는 '샐린 권'이다. 평소 촌각을 다투는 스피드 레이싱에 익숙한 선수로, 연비 운전 경험은 거의 전무했다. 권 선수는 "레이싱과는 완전히 다른 주행 스타일이 요구돼 어려울 것 같다"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연비 운전 스킬처럼 급가속 급정지에 주의해서 달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인정한 신형 쏘울 EV의 1회 주행가능거리는 180㎞다. 고전압 배터리 장착으로 전 차종보다 20% 증가했다. 해당 수치만으로도 제주도 한 바퀴를 완전 일주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부 소비자는 여전히 전기차 주행거리에 대한 의구심 혹은 불안감을 갖는 만큼 이번 시험은 쏘울 EV의 주행거리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치러졌다.


 권 선수는 제주도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제주 시내 도로는 주말을 맞아 방문한 관광객들로 가득찼고, 도심은 서울 못지 않은 교통 체증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속도를 내지 못하는 정체 구간이 꽤 오랜 시간 지속되기도 했다. 이윽고 도심을 빠져나오자 속도를 60~70㎞/h까지 올릴 수 있는 도로가 펼쳐졌다. 관광명소를 주변으로 막히고 뚫리는 상황이 이어졌고 그렇게 한 바퀴를 돌아 시작점 근처에 다다랐다.


 한 바퀴를 돌았을 때 주행거리는 180㎞였지만 남은 배터리 잔량이 50%나 됐다. 절반의 에너지로 인증 거리를 이미 달성한 것. 시험 운전에 도전한 권 선수는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때 회생 제동이 에너지 재충전에 큰 역할을 했다"며 "효율적인 운전을 하면 일상 운행에 전혀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시험 주행은 계속됐고 배터리 잔량이 1% 남았을 때 총 주행거리는 292㎞에 달했다. 기아차는 내심 300㎞ 이상 기록을 기대했지만 292㎞도 대단한(?) 수준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 EV는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CUV이고, 주행 가능한 거리도 충분히 검증된 만큼 EV 시장 내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EV 에코랠리는 쏘울 EV 외에 다양한 EV가 출전해 전기차 주행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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