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 최일선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들이 포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자동차국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애플에 발급한 자율주행차 공공도로주행 허가증을 보면 시험차량의 앞좌석에는 NASA 출신을 포함한 여섯 명이 앉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2014년부터 '타이탄'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든 애플은 지금까지 이 프로젝트에 누가 관여하는지를 비밀에 부쳤으나 월스트리트저널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허가증을 확보함에 따라 프로젝트 주도자의 윤곽이 드러났다.

 

 6명의 명단에는 실파 굴라티가 맨 먼저 등장한다. 그녀는 2009년 NASA의 재정 지원으로 목성의 달들을 탐사하기 위한 무인기기 개발 프로젝트 팀의 일원으로 일했다. 이후에는 독일의 자동차부품업체인 로버트 보쉬(Robert Bosch GmbH)로 옮겨 무인자동차 관련 업무를 했으며, 지금은 '실리콘밸리 회사'에서 특별 프로젝트를 하는 것으로 링크드인에 소개돼 있다.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에서 직접 근무했던 세 명도 애플의 도로주행 허가증에 이름이 올라 있다. 문을 열수 있는 로봇을 설계했던 폴 허버트와, 3차원 물체를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집중 연구했던 제레미 마, 로봇을 위한 운동계획(motion-planning) 알고리즘을 작업했던 빅터 황 등이다.

 

 애플이 NASA에서 무인기기 관련 업무를 했던 전문가들을 투입한 것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앞서 뛰어들었던 경쟁업체들을 재빨리 따라잡을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애플에 앞서 구글의 웨이모는 2009년 이후 무인자동차를 테스트해 왔으며, 포드자동차, 제너럴모터스, 테슬라, 우버 등도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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