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을 타는 베트남 중산층이 경제 성장과 관세 인하 속에 자동차로 갈아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베트남 자동차제작자협회에 따르면 신차 판매는 지난해 24%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8% 늘었다. FT컨피덴셜리서치에 따르면 소비자 설문 결과 6개월 뒤 차를 살 계획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지난 2년간 급증했다.

 

 하노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30세 응옌남은 가격 인하와 대출 조건 완화로 자동차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젊은층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차를 사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관세 인하가 내 생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어 내년으로 예정된 관세 추가 인하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내년까지 기다렸다가 사려는 친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의 자동차를 수입할 때 물리는 관세가 낮아진 덕분에 큰 혜택을 입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차량은 2016년 1∼2월 거의 '제로'에서 올해 3만대 이상으로 늘었다. 태국에서 들여온 차량은 같은 기간 거의 4배인 5천700대로 증가했다.

 

 밀려드는 동남아산 수입차 때문에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소비자들이 새 차에 몰려들자 중고차 판매가 급감했다고 한 딜러는 불평했다. 일본 도요타 차량을 주로 취급하는 다른 딜러는 동남아 관세 인하로 다른 지역에서 수입한 차를 포함한 모든 신차의 가격 할인 압력이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경제는 오랜 침체를 딛고 지난해 6% 넘게 성장했다. 베트남의 자동차 붐은 이런 경제 성장을 반영한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성장률이 3년 만에 가장 낮은 5.1%로 떨어지자 판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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