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체코에 자동차용 램프 공장을 신축하고 양산에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새 공장은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모슈노프시에 위치한다. 현대차 체코공장 및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는 최대 2시간 거리다. 19만㎡의 부지 위에 5만4,000㎡ 규모의 건물을 세웠다. 주요 생산품은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로, 연간 각 75만대씩 총 150만대 물량의 램프를 생산할 수 있다.

 

 헤드램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프론트엔드모듈(FEM, 차 전면부에 들어가는 여러 부품들을 하나의 모듈로 만든 것)로 조립돼 현대기아차에 공급한다. 리어램프는 완성차 공장으로 바로 납품한다. 애프터서비스용 램프도 생산, 슬로바키아 지역 물류센터에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모비스는 체코 공장을 유럽 핵심부품 생산 전문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유럽에 진출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한편, 유럽 완성차 업체를 직접 공략하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기존에는 국내 김천공장에서 램프를 생산, 유럽으로 보내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유연한 생산 전략 수립에 한계가 있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회사는 램프 현지 생산을 통해 수주처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램프의 경우 습도에 민감해 생산 현장 점검이 필수인 만큼 현지 생산 거점 확보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됐다는 것. 

 

 한편, 모비스는 2009년 김천공장에서 기아차 쏘렌토용 램프 양산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2011년 적응형 HID 램프(HID Full AFLS), 2012년 적응형 LED 램프(LED Full AFLS) 등을 상용화했다. 지난해엔 차세대 지능형 주행등(ADB) 개발에 성공했다. ADB는 카메라센서로 전방과  맞은 편 차를 인식, 주행경로 부분의 빛을 차단하는 지능형 램프로, 최근 고급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품목이다. 

 

 전용덕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 부사장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각국의 규제를 최대한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선 현지에 핵심부품 생산거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체코공장을 유럽 핵심부품 전문 생산 기지로 육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해 유럽 내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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