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최근 본사의 온라인 판매 확대 방침에 맞춰 오프라인 전시장을 '디지털 쇼룸'으로 바꾸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온라인 판매에 한 걸음 다가서겠다는 것. 벤츠가 이를 실행하면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3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대형 판매사를 중심으로 최근 디지털 쇼룸을 준비중이다. 디지털 쇼룸은 실사에 가까운 해상도와 그래픽으로 제품을 구현, 가상현실(VR)과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제품을 가상으로 체험하고 직접 주문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소비자가 디지털 쇼룸을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구매를 신청하면 영업사원은 출고 서비스를 대행한다.

 

 이번 전략은 각 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하기보단 글로벌 방침에 따라 판매와 유통비용을 줄여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독일 본사 차원이어서 주목된다. 인적 판매에 의존했던 영업 구조 역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 장기적으로는 판매 인력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벤츠 판매사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전달 받고 디지털 쇼룸 전환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며 "결론적으로 전시장은 일종의 브랜드숍 개념이고 구매는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계의 맏형 격인 벤츠코리아가 이 같은 온라인 판매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자 경쟁 브랜드들도 온라인 판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외에 개인 소비자일수록 온라인 구매욕구가 강하다는 점에서 더 이상 오프라인 영업에만 한정할 수는 없다는 것. 이미 해외 시장의 경우 온라인 판매를 시행하는 브랜드일수록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적극적이다. 해외에서는 BMW와 포드, 피아트, GM 등이 온라인 판매를 진행중이다.

 

 
 
 

 물론 아직까지 온라인 판매를 모두 열어 놓은 것은 아니다. 르노삼성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청약금을 내고 계약할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판매 전담 인력을 연결해 출고를 책임지는 방식이다. 또 대상도 QM6 한 차종에 제한된다. 여전히 영업 일선에서 제기되는 불만과 잡음 등을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벤츠코리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차체 색상과 편의품목, 트림 결정에서 결제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온라인 구매를 고집하는 테슬라의 결제 방식과 대동소이하다. 테슬라는 온라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전시장에 상주하는 영업사원은 채 5명이 안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서울 중심에 있는 주요 전시장를 시작으로 디지털 쇼룸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가상으로 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까지 가능해 파장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에 모든 판매를 온라인으로 돌릴 순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온라인 판매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