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시계방향)


 자동차 업계의 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자동차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글로벌 기업 압박에 나서고 있으며, 영국은 브렉시트로 인한 외국계 자동차 업체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일본 정부와의 협약을 통해 차세대 자동차 표준에 대한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일본 정부는 자율주행 기술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 말리부


■ 美,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완성차 업체 압박 나서...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과 자국 산업 회귀 정책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등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권역 국가들에 대한 국경세를 부과할 것을 언급함에 따라 주요 자동차 업계들은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진] 메리 베라 GM 회장(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GM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발을 맞추는 추세다. GM은 작년 미국 내 4개 공장에 대한 5억5200만달러(한화 약 65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신차 및 엔진개발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투자의 핵심은 고용이다. GM은 이번 투자로 인해 1500명의 고용을 보장하고 7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미국 미시간 공장과 테네시 공장에 4700만달러(한화 약 53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멕시코 공장 건설 입장을 고수하던 포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압박에 굴복하고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사진] Nissan Sunderland Plant Juke 출처=Telegraph


■ 英, 브렉시트 이후 대비..영국 진출 기업 끌어안기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영국에 진출한 자동차 업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영국은 작년 유럽연합(EU) 공동체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ixt)에 대한 국민 투표를 의결했다.

 

 현재 브렉시트 발동에 대한 법안이 영국 의회에서 최종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영국 총리실은 오는 27일 이후 브렉시트를 공식 선언하겠다는 입장이다.

 

 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영국에 진출한 자동차 업계는 요동쳤다. 영국에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PSA그룹, 미니 등이 진출해있는데, 이들은 브렉시트 이후의 관세 폭탄을 감안, 생산시설 철수 가능성 시사와 함께 고용유지 불안정 가능성으로 영국 정부를 줄곧 압박했다.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한 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었다. 그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로 인한 관세 피해 보상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닛산의 선덜랜드 공장을 영국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기업들에 고용유지와 신규투자를 전제로 한 세금 감면,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2017 BMW i3


■ 獨, 日정부와 미래차 표준 협력 MOU 체결


 독일 정부는 일본 정부와 미래자동차 표준을 확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독일 정부와 일본 정부는 20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하는 IT박람회 CeBIT에 앞서 브리지테 지프리스 독일 경제Y01;에너지부 장관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이 만난 자리에서 차세대 자동차 분야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구축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전기차 충전 방식에 있어선 양국이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일본은 도쿄전력이 주도해 개발한 차데모(CHAdeMO) 방식을, 독일은 DC 콤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 정부는 고속 충전이 가능한 공통규격의 충전 방식을 개발하기로 합의, 양국 제조사를 통해 전기차 충전 방식을 통일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에 필수적인 3D 지도 개발, 자동차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 등에 있어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는데, 이는 업체 간 협력이 아닌 국가 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진] 누토노미, 자율주행 택시


■ 日, 자율주행 데이터 민간 개방 검토


 일본 정부는 자율주행기술 개발과정에서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에 따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있어 막대한 양의 영상 데이터가 필수적이라 판단, 해당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업체간 이해관계와 사생활 문제 등의 대처 방안을 위해 민관 협의체를 개설하고, ITS 구상 및 로드맵을 개설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해당 데이터만으로 일반도로 등 복잡한 환경에서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기는 불충분하다고 판단,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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