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이가 이른바 '위 케어(We care)'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명분은 캠페인이지만 정부와 합의에 따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100만원의 서비스 바우처를 지급하는 일종의 보상 캠페인이다. 1차적으로 티구안 2.0ℓ TDI 2만3,000대가 해당된다.

 


 

 20일 현재까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은 티구안 소유자는 7,000대 정도다. 게다가 바우처는 아우디폭스바겐 보유자까지 확대 지급된다. 아우디폭스바겐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3만명이 바우처를 직접 수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렇다면 폭스바겐은 소비자 이해가 쉬운 '리콜' 대신 왜 '위케어' 캠페인이라는 말을 사용할까? 이유는 문제가 된 EA189 엔진의 국내 법률 위반 여부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폭스바겐코리아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위법 vs 합법'을 다투기 전에 우선적으로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행키로 합의, 캠페인이 먼저 전개됐다는 얘기다. 그래서 소비자는 '리콜'로 받아들이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서비스 캠페인'으로 부른다.

 

 용어의 개념 정의는 뒤로 하고, 이런 상황에서 최근 폭스바겐 서초서비스센터를 찾았다. 현장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대상인 티구안뿐 아니라 일반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비스센터는 '캠페인'을 강조하듯 곳곳에 '위 케어' 문구를 내걸며 소비자 마음을 되돌리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날 티구안으로 서비스를 받으러 온 김헌균(48) 씨는 "폭스바겐에 실망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바우처 지급 등의 서비스로 마음을 되돌리려는 노력은 폭스바겐 차주로서 반가운 일이지 않느냐"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이날 김 씨가 서비스에 들인 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다. 이른바 2차 배출가스 정화장치 작동 알고리즘을 삭제한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가 되고, 그 사이 타이어와 엔진오일 등의 기본 점검 항목이 이뤄졌다. 물론 방문과 동시에 100만원 서비스 바우처도 지급됐다. 2022년까지 5년간 서비스 부품이나 공임, 사고차 수리비, 액세서리 구입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받급받은 당일 즉시 사용도 가능하다.

 

 서초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20분 정도가 소용되는데, 독일 본사에서 제공하는 진단기를 연결하는 간단한 작업"이라며 "이번 캠페인은 환경부도 성능이나 효율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점검을 마치고 돌아서는 김 씨는 "지난해 여러 이슈가 있어서 오랜만에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는데, 나름 만족한다"는 소감을 내놨다. 하지만 아쉬움도 드러냈다. "기업의 신뢰도가 한번 떨어지면 다시 올리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수반된다"며 "폭스바겐에 실망한 소비자가 적지 않은 만큼 다양한 소비자 보호 방안을 마련해 가야할 것"이라는 충고도 남겼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티구안 2.0ℓ TDI를 시작으로 향후 EA189 엔진이 탑재된 다른 차종도 순차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모두 12만대이며, 공식 서비스센터를 찾는 제품은 예외 없이 업데이트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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