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분야 노동운동이 국제적 갈등에 휩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자동차노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를 적극 지지하며 '자국우선주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서다.

 

 17일 미국자동차노조(UAW)는 '미국인은 미국에서 만든 차만 사자'는 '바이 아메리칸' 광고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데니스 윌리엄스 UAW 대표는 "미국 소비자들이 미국 노동자가 미국 땅에서 만든 자동차를 사도록 독려하는 광고를 배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2008년 불경기 때 우리를 지켜줬던 미국인들의 공감대를 다시 한 번 불러 일으키기 위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무모한 교역 정책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야 한다"며  "어떤 자동차 회사도 미국 시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만큼 미국 소비자들의 강대한 영향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UAW는 해외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미국 자동차 회사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달 초 UAW는 GM 산하 뷰익과 쉐보레 일부 제품이 각각 폴란드와 한국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곧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의 불이익이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그러자 한국지엠 노조는 UAW의 행보에 대해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노동 운동은 기본적으로 전 세계 노동자들의 연대를 기본 원칙으로 한다"며 "UAW의 자국 우선주의적 발언은 노동운동의 본질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엠 역시 UAW의 입장이 편파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이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며 "UAW만의 일방적인 주장이 회사 전체의 입장으로 비춰질까 걱정된다"며 "해외 생산 거점 및 지역 별 사업장의 중요성은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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