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서울 장안평 일대가 자동차무역센터와 비즈니스호텔 등을 갖춘 자동차 유통 중심지로 육성된다.

 

 서울시는 성동·동대문구 장안평 일대 48만㎡를 인근 지역자원과 연계해 재생시키는 '장안평 일대 자동차산업 육성방안'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장안평은 1970년대 중고차 매매업소와 부품전문상가가 집단 이전돼 국내 자동차 유통산업 중심지 역할을 했지만 시설이 낡고 수도권에 대규모 매매단지도 들어서면서 점차 쇠퇴하고 있다.

 

 시는 중고차 매매시장과 부품상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고 기존 산업의 기능을 강화해 장안평 일대를 자동차산업 중심지로 키우는 육성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이곳에 매매센터, 경매장, 물류센터 등으로 자동차유통 필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자동차무역센터, 박물관, 비즈니스호텔, 회의장, 커뮤니티센터 등으로 지원 기능을 도입하는 구상을 내놨다.
 
 또 장안평의 자동차유통산업을 인근의 중랑물재생센터와 서울재사용플라자와 연계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리사이클 중심지'로 키우기로 했다. 필수 기반시설인 주차장과 도로 등이 공급·확충되도록 도시계획도 마련된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무시설'로 묶여 있는 현재 중고차매매센터의 용도를 해제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서울시는 장안평 육성의 청사진을 제시할 '장안평 일대 지역산업발전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을 올해 발주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자동차유통산업벨트'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장안평을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산업특성에 부합하는 지역관리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장안평이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고 이에 따라 내년말까지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 지역 상인에 세제혜택과 융자지원, 건폐율·용적률 인상 같은 도시계획적 완화가 가능해진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지역산업과 장소의 특성을 살려 산업과 지역이 동반성장하는 도시재생을 장안평에서 시작한다"며 "장안평이 자동차 유통산업의 메카로 되살아나면 인근의 중랑물재생센터 및 서울재사용플라자 건립 등과 연계한 '재생'의 중심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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