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주력 차종으로 하이브리드가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렉서스 하이브리드 판매량만 전년 대비 178% 성장한 데 이어 토요타 하이브리드를 포함하면 수입차 시장 내 양대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무려 96%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렉서스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1,479대 늘어난 3,365대를 기록했다. 렉서스가 제품군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한 이후 국내에선 역대 최고 판매량이다. 렉서스 전체 판매량 5,425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도 62%를 차지, 이미 주력 차종으로 떠올랐다. 그간 LS, GS, ES 등에 꾸준히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던 전략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물론 실적 성장의 견인 제품은 ES 300h다. 이전 대비 개선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전체적인 효율을 끌어올리며 주목받은 것. 실제 ES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프리미엄 세단으로는 쉽지 않은 복합 기준 1등급(도심 16.1㎞/ℓ, 고속 16.7㎞/ℓ, 복합 16.4㎞/ℓ)의 효율을 인증받았다. 또한 엔진과 모터를 결합한 203마력(PS)의 시스템 출력, ㎞당 103g에 불과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저탄소 친환경차로 확산돼 독일 디젤 대항마로 주목받는 중이다. 이런 이유로 렉서스는 환경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차협력금제도'가 시행될 경우 수혜 차종으로 꼽히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렉서스의 제품 철학은 매우 명료하다. 배기량은 축소하되 성능 향상을 위해 터보 등의 과급기 대신 전기 시스템을 넣는 게 소비자에게 이롭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중대형 프리미엄 소비자들이 과거 강력한 힘과 가속력에 근간한 드라이빙을 주시했다면 최근에는 친환경 의식이 강해진 점도 하이브리드 제품 전략 구축의 배경이 됐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회사 엑센추어에 따르면 자동차 구매 때 성능 비중 구매자는 전체 소비자의 14%에 머무른 반면 편의품목 선호도는 39%에 달했다. 이외 과거 소형차에서 중요 항목으로 여겨졌던 효율 우선 비중이 점차 중대형으로 확대된 점도 이유로 꼽힌다.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에는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한 몫 했다는 게 렉서스의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초기 단점으로 알려졌던 점들이 잘못된 사실로 나타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 렉서스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초기에는 특별한 운전기술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었다"며 "과거나 지금이나 하이브리드여서 운전법이 다른 것도 아니고, 별 다른 기술 지식도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렉서스 하이브리드는 플래그십 LS600hL부터 ES300h, GS450h, RX450h,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CT200h까지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최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토요타 또한 글로벌 베스트셀링 하이브리드 프리우스를 비롯해 국내에선 캠리 하이브리드를 판매 중이다. 한국 토요타 관계자는 "그 동안 수입 하이브리드 시장을 토요타가 견인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근 독일 및 국산 경쟁 브랜드의 적극적인 하이브리드 도입은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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