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화 장치 결함으로 무려 160만대를 리콜하기로 한 제너럴모터스(GM)가 이미 10여년전부터 이 결함을 알고 있었다고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GM 새CEO, 취임 직후부터 리콜사태로 시험대 올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제너럴모터스의 이번 대규모 리콜사태에서 가장 난감한 문제는 회사의 주요 간부들이 결함을 10여년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 주요 간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점화 장치의 결함으로 자동차 엔진이 꺼지거나 전자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결국은 에어백 작동을 차단하고 치명적 사고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30년 넘게 이 회사에서 일해온 메리 바라 새 최고경영자(CEO)가 점화 장치 결함 문제를 알게 된 것은 지난 1월31일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만큼 제너럴모터스가 점화장치 결함 문제를 '쉬쉬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바라 최고경영자는 회사 측이 10여년간 점화 장치 결함을 알고도 방치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내부 조사를 지시했다.

 

 아울러 그는 점화 장치 결함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직후 온갖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소비자에 대한 공개 사과를 지시한 데 이어 회사 최고위간부들이 이번 리콜사태를 직접 담당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번 리콜사태와 관련해 무려 107개 항목에 걸친 질의서를 제너럴모터스와 바라 최고경영자에게 발송했다.

 

 업계와 소비자들은 제너럴모터스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인 바라가 이 질의서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질의서에 납득이 될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면 회사는 위기를 맞게 된다. 따라서 뉴욕타임스는 바라 새 최고경영자가 이번 대규모 리콜 사태로 첫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한 컨설팅업체 대표는 "소비자들은 바라의 답변을 원하고 있다"면서 "바라가 시험대에 섰다"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는 지난달 중순 점화 장치 결함으로 인해 78만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해당 결함에 따른 사고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자 지난달 하순 리콜 대상을 160만대로 확대했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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