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고직급 생산직 사원을 대상으로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생산·정비직 고직급인 기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고 대상자를 신청받는다고 7일 밝혔다. 뉴스타트 프로그램은 르노삼성차의 생산·정비직 고직급 인력 가운데 고연령화에 따라 현장작업을 더 이상 원하지 않거나 새로운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경력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르노삼성차는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직원에 대해 뉴스타트 프로그램 지원금으로 법정퇴직금 외 추가로 기준급여의 30개월분을 지급한다. 또 창업이나 영업직 등 전직을 희망할 경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자녀 학자금으로 자녀 1명당 5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출범 이후 생산인력 구조가 고직급화되면서 평균 근속기간 20년 이상인 기장급 직원의 비중이 전체 생산·정비직 직원 2천100명의 23%에 해당하는 500여명에 달한다. 특히 내년이면 기장급 직원 비중이 33%로 올해보다 10%포인트 이상 급격히 늘어나게 돼 제조비용 상승 등 부산공장 경쟁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기장급 직원은 생산공정관리 업무를 담당하면서 직접 생산현장에서의 작업에서는 빠져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번 뉴스타트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직무개선작업을 벌여 생산·정비직의 직무를 재조정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 한 관계자는 "뉴스타트 프로그램은 일방적인 인력조정이 아닌 순수하게 희망자에 한해 창업이나 전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이를 통해 부산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향후 신규 프로젝트 확보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조는 "최근 2년간 회사를 믿고 인건비, 고정비 절감하고 노동강도를 30% 늘리는 등 노력한 결과 지난해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며 "그런데도 회사가 고용보장 약속을 접고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은 직원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날 오전 부산공장에서 현장조합원 등이 참석하는 약식집회를 열고 사측의 조치에 강력 항의했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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