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부터 2월까지 한 겨울이 되면 전 세계 사람들의 발길이 모여드는 곳이 있다. 바로 자동차 업체들의 윈터 테스트가 집중되는 스웨덴 카켈 호수. 이맘 때가 되면 카켈 호수는 자동차 업체들의 신기술 경연장으로 탈바꿈한다. 최저 영하 40도에 단단히 얼어붙은 호수는 첨단 기술을 시험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마그나 파워트레인의 차세대 AWD 시스템 '플렉스4'의 테스트가 진행됐다. 해당 시스템이 탑재된 데모카는 현대차 싼타페다. 현대차가 마그나의 시험차로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프로덕트 매니저인 월터 사클은 "유럽은 4륜 구동 장착률이 50%에 육박하는 반면 한국은 아직 10% 수준"이라며 "불륨이 크진 않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아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싼타페가 시험차로 선택된 배경이다. 

 

 

 이날 마그나가 선보인 플렉스4는 AWD 시스템의 최대 장점인 안정성뿐 아니라 효율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AWD의 경우 두 바퀴 굴림에 비해 연료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플렉스4는 마그나의 기존 시스템과 비교해 효율을 3~4% 개선했다. 앞축에서 동력을 완전히 차단, 가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앞바퀴 축에 디스커넥트라는 유닛을 장착해 앞바퀴 굴림일 때는 뒤쪽으로 구동력이 일절 전달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 이를 통해 뒷바퀴 커플링까지 전달돼 낭비되던 약 7~14%의 구동 손실을 막았다. 뒤축에 위치했던 커플링은 중앙에서 옆쪽으로 이동했다.

 

 

 테스트를 위해 마련된 싼타페 내부에는 디스커넥트 기술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작은 화면이 마련됐다. 앞뒤 구동력 배분에 따라 구동축이 운동과 정지를 반복하는 것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디스커넥트 작동 시 우려했던 진동이나 소음은 전혀 없다. 단절과 연결 시 충격이 거의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판단이다.


 기본적인 네바퀴 구동 능력도 진일보했다. 노면 상태를 인지해 앞뒤 구동을 배분하는 타이밍이 더욱 민첩해졌다. 미끄러운 빙판길을 움켜쥐는 힘도 꽤나 묵직하다. 좀 더 정확한 비교를 위해 원을 그리며 돌아봐도 원주를 쉽게 벗어나지 않는다. 앞바귀 구동 시 언더스티어가 나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운전자가 노면을 신경 쓰지 않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는 판단이다.


 세계적으로 AWD의 장착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해당 기술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마그나 현지 관계자는 "컴팩트 SUV와 고급 세단에서 4WD 장착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플렉스4는 안정성과 주행의 즐거움뿐 아니라 효율적인 측면에서 최적화된 4WD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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