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나 인터내셔널은 세계적으로 70여개의 자동차 관련 업체를 고객사로 둔 종합 부품 공급업체다. 자동차 내·외관 부품은 물론 차체와 섀시, 파워트레인, 전장 등 자동차를 구성하는 것 가운데 손대지 않는 곳이 없는 종합 부품회사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단연 파워트레인이다. 자동차 성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서다. 마그나 파워트레인은 명칭 그대로 동력 전달 장치 전반을 관장한다. 클러치와 샤프트, 디퍼렌셜, 프론트&리어 액슬, 트랜스퍼 케이스, 커플링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현대 위아와 합작해 현대기아차의 4WD 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Graz)에서 20분 남짓 떨어진 곳에 라나(Lannach) 공장이 위치한다. 유럽 내 가장 큰 파워트레인 공장으로, 1,520명의 직원이 매일 약 7만5,000개 이상의 파츠를 생산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파츠는 일츠(ILZ) 공장으로 운반돼 조립 과정을 거친다. 지난해에는 연간 300만개 부품을 출고했으며, 올해는 320만개를 목표로 한다. 이를 두고 혹자는 농반진반(弄半眞半)으로 인구 800만에 불과한 오스트리아가 세계 13위의 경제력을 가질 수 있는 힘은 마그나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만큼 마그나가 오스트리아 전반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다.
먼저 방문한 곳은 라나 공장이다. 알루미늄 하우징 라인이 눈에 띈다. 기본적인 틀을 갖춰 찍혀 나온 하우징은 깎고 다듬고 씻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엔진 성능 및 소음과 관련되는 만큼 까다롭고 정교한 테스트까지 완료해야 비로소 은빛 바코드를 부착할 수 있다. 향후 하우징은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에서 플라스틱 소재로 변화할 것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 설명이다.
이어서 안내받은 곳은 트랜스퍼 케이스를 생산하는 공작기계다. 이 거대한 로봇은 기어의 홈을 깎아내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해머로 찍어 눌러 홈을 만들어 낸다. 일반적으로 5번을 거쳐야 하는 공정을 한번으로 줄여 시간 및 비용면에서 효율성이 높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열처리 작업도 이곳에서 진행한다. 금속 부품에 고도의 열을 가해 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기어 등 강도가 중요한 부품들이 이 과정을 거친다. 열처리 이후에는 형태나 크기가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다시 검열을 거쳐야 한다.
완성품을 찍어내기 이전에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부품도 만들어낸다. 이른바 프로토타입(Prototype)이다. 일반 부품의 제작 방식과 달리 금속 덩어리를 깎아 형태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나온 프로토타입은 실제 양산차에 적용해 주행 테스트를 거친다. 이러한 과정을 무사히 통과해야만 비로소 양산 여부가 결정된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라나 공장에서 30분을 더 달려 도착한 일츠 공장이다. 라나에서 운반된 파츠의 조립을 담당한다. 크게 엔진과 4륜 구동 그룹으로 나뉘며, 섹션은 자동차 브랜드 별로 구성됐다. 공장에 들어서자 각 조립 라인에 걸린 브랜드명이 눈에 들어온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다임러, 피아트 등이 주 고객이다. 현재 유일하게 e드라이브 시스템을 지원하는 곳은 볼보다. 볼보 라인에선 하이브리드의 4륜 구동 시스템을 위한 전기모터가 제작된다.
공장 한 편에서는 반가운 이름도 찾아볼 수 있다. 시그마 9라인에서 현대차 제네시스의 트랜스퍼 케이스를 책임지고 있는 것. 자동화 시스템이 최적화된 일츠 공장에서도 눈에 띄게 분주하다. 일츠 공장 담당자인 스테판 피터호퍼는 "현대차 제네시스의 4륜 구동 장착률이 생각보다 높아 생산 라인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교대로 풀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그마 9라인은 BMW와 재규어, 마세라티 등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의 부품을 생산하는 프리미엄 4륜구동 라인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4륜 구동 시스템은 세계적인 환경 및 안전 정책의 확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얄궂은 날씨 덕에 국내 장착률도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마그나 관계자는 컴팩트 SUV의 성장이 4WD 시스템 구동 장착률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비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선도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현장 생산 과정을 보면서 마그나 파워트레인의 힘을 발견했다. 끊임없는 혁신과 개발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이들의 기술은 한발 앞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진보했다. 이로 인해 탈 것은 더욱 안전하고 가벼워질 것이며,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마그나 관계자는 "소비자가 운전의 즐거움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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