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승 수입 미니밴의 몸값 올리기가 한창이다. 고급 편의·안전 품목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시에나는 현재 3.5ℓ 리미티드 트림만 판매 중이다. 지난해 11월 연식 변경을 거치면서 상품성을 강화하고, 4WD 기능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높아진 상품성에 따라 출시 초기 4,990만원이었던 출고가는 5,360만원(4WD 장착)까지 상향 조정됐다. 반면 2.7ℓ 엔진을 장착한 LE 트림은 2012년 6월부터 거의 출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혼다 오딧세이도 최근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가격이 기존보다 400만원이 상승(5,190만원)했다. 크라이슬러 역시 그랜드 보이저를 2월 재출시하면서 이전보다 인상된 6,070만원에 내놨다. 두 차 모두 상품성 강화가 가격 인상의 배경이 됐다. 그러나 가격 인상에도 소비자 인기는 오히려 증가, 지난해 판매량만 909대로 전년 대비 약 55% 늘었다.

 

 이런 변화는 소비자 성향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미니밴의 주요 소비자가 가족 단위에서 비즈니스나 의전용으로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진 것. 이에 따라 고급스러운 편의 품목과 감성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장착 엔진 역시 효율에 특화된 디젤보다 정숙하고 안락한 가솔린 엔진이 주로 탑재되는 추세다.

 


 실제 토요타는 시에나에 4WD 외에 런플랫 타이어도 추가했다. 또한 미국 내수에만 적용됐던 프라이버시 글래스를 2열과 3열 및 후면에 적용, 의전에 특화된 상품을 개발했다.

 


 혼다는 오딧세이 2열 상단에 9인치 모니터와 전용 무선 헤드셋 등으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다. 사각지대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와치 시스템' 등도 덧붙였다. 인증문제로 판매를 중단했던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는 고급 비즈니스밴을 표방하면서 나파가죽 소재의 시트, 2개의 9인치 LCD 모니터와 무선 헤드셋, 접이식 테이블, 여행용 캐리어 등 부피가 큰 수하물을 위한 별도의 수납공간 등으로 실내를 꾸몄다.

 


 한국토요타는 "3년 정도 시에나의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소비자가 고급 품목을 탑재한 차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기에 최근 토요타가 엔진 라인업을 개편하면서 2.7ℓ 트림의 상품 구성을 단순화 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3.5ℓ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 역시 "생활 수준이 높은 소비층이나 기업 등에서 미니밴 구매 문의가 많아 고급 품목을 탑재하자는 판매 일선의 요청이 있었다"며 "현재 시장 반응으로는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게 내부 평가"라고 전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고급 비즈니스밴 수요가 무르익었다는 판단으로, 그랜드보이저의 상품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그랜드보이저와 프리몬트로 각각 비즈니스와 아웃도어 시장에 대응하도록 라인업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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