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이 부품 값을 언급했다. 최근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그는 BMW코리아가 현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부품 가격은 유럽보다 5% 비싼 가격이며, (물류비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할 때 5%는 결코 비싼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작심이라도 한 듯 부품 값 고가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더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언급도 했다.

 


 흔히 수입차는 비싼 부품 값이 문제로 지적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보험사가 수입차 수리비로 지출한 보상비는 지난 2012년 8,272억원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부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9.4%(4,913억원)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수입차는 부품 공급가격이 높다는 주장을 펼친 셈이다. 그래서 공식 수입사 외 별도 부품 공급 사업자를 늘려 공급 가격 인하를 추진 중이다.

 

 보험사가 공식 수입사 외에 공급선을 다양화 한 이유는 공급 경쟁의 유발이다. 더 많은 부품을 판매하기 위한 부품 공급 사업자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 부품 값이 떨어진다는 논리다. 게다가 공급 부품은 인증을 거친 제품이어서 품질 논란도 없다.

 

 그런데 손보사 논리만 보면 수입차 회사의 부품 공급 가격은 거품만 가득 찬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보험사가 영입을 추진 중인 전문 부품 공급사와 공식 수입사는 원천적으로 가격 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개별 부품 수입사의 경우 부품 이익만 고려되지만 수입사는 완성차 및 부품 마진을 모두 고려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공식 수입사는 완성차 판매가 어려울 때 이익 보전을 위해 부품 값에 손 댈 수밖에 없는 구조인 반면 전문 부품 공급사는 완성차 부담이 없는 게 차이점이다.

 


  

 따라서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의 언급은 완성차로 수익이 충분한 만큼 부품 공급에 따른 이익 추구는 거의 없다는 말로 해석된다. 유럽보다 5% 비싼 비용은 배송에 따른 추가 비용만 충당할 뿐 이익 개념과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반면 완성차 판매가 어려운 곳은 부품 값도 비싸기 마련이다.

 

 물론 최근 수입차 부품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그만큼 수입차가 대중화됐고, 공급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도 실현되는 중이다. 하지만 국산차에 비해 여전히 존재량 자체가 적다. 연간 128만대 승용 시장 내에서 수입차는 15만대 정도로 12% 가량이다. 15만대도 특정 기업의 판매량이 아니라 25개 브랜드 모두가 뭉친 숫자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수입사 부품 공급 가격이 획기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게 손해를 보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같아서다.

 

 통상 서비스 부품 가격이 내려가려면 완성차 판매가 늘어야 한다. 국산차가 수입차 대비 서비스 부품 값이 저렴한 이유도 그만큼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어서다. 최근 수입차가 늘어나는 중이지만 부품 값에 영향을 크게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국산차 업계는 이런 수입차의 약점을 공략 중이다. 그러고보니 이제는 완성차 경쟁이 부품 값 전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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