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업체 피아트가 합병법인의 이름을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FCA: Fiat Chrysler Automobiles)로 결정했다. 또한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의 주식을 뉴욕과 이탈리아 밀라노 주식시장에서 거래하기로 했다.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의 전 지분을 43억5천만 달러(32억1천만 유로)에 사들여 지난 21일 자회사 편입 작업을 완료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그룹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이사회가 새로운 법인의 명칭을 이렇게 정하고 지주회사 격인 본부를 네덜란드에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존 엘칸 피아트 이사회 의장도 "새 회사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을 만들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면서 "FAC는 새로운 활력과 목적의식을 갖고 미래에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트는 피아트 주주들이 소유 주식 1주당 FCA 주식 1주를 배당받게 될 것이며, 앞으로 FAC는 세금 등 여러 이유로 세법상 주소를 영국에 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아트는 영국이 이탈리아보다는 법인세 측면에서 유리하긴 하지만 세금 납부를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며 그룹 회사들이 활동하는 곳에서 내는 세금 액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피아트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수익률이 더 떨어진 지난해 4분기 결산 결과를 발표하고 주주들에 대한 배당도 유보할 것이라고 밝혀 한때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피아트는 애초 적어도 15억 유로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는 9억3천100만 유로에 그쳤다. 피아트는 또 2014년 수익 전망도 전문가들은 52억 유로로 예측했으나 이를 36억 유로에서 40억 유로로 수정했다. 피아트 이사회는 이에 따라 크라이슬러 잔여 지분 인수에 따른 사내 유동성 부족을 막고 일정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