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N47 엔진의 타이밍 체인 결손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해외에서 시작된 논란은 최근 한국에서도 동일한 사례 발견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논란의 핵심은 N47 엔진의 결함 여부다. 지난해 6월 BBC는 해당 엔진의 타이밍 체인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 내 일부 소비자가 320d를 구입, 운행하다 이유없이 차가 정지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

 

 BMW 엔진명은 일반적으로 첫 머리 글자는 엔진 개발 주체 또는 세대를 뜻한다. 'A'의 경우 모토라드, 'M'은 이전 세대 엔진, 'N'은 현재 탑재되는 엔진, 'P'는 모터스포츠, 'S'는 M디비전 등이다. 이어 나오는 처음 숫자는 엔진 타입을 의미한다. 4는 4기통, 5는 6기통, 6은 V8, 7은 V12를 표현한다. 두 번째 숫자는 기술적 특징이다. 7의 경우 터보차저를 나타낸다. 이에 따라 논란이 된 'N47'은 현재 활용되는 4기통 터보차저로, 직분사 디젤 엔진을 의미한다. 

 


 해당 엔진이 탑재된 차종은 118d, 120d, 320d, 325d, 520d, X1 18d, X1 20d, X3 25d 등이 있으며, 미니는 디젤 전 제품이다.

 

 주행 중 정지는 국내에서도 최근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 사는 김 모씨가 동일한 증상으로 엔진 수리를 맡긴 것. 2011년 5월 구입한 520d(N47 엔진 장착)로 주행거리는 약 14만㎞였다. 같은 해 12월에는 신 모씨가 천안에서 동일한 문제로 정비소를 찾았다. 역시 N47이 장착된 520d였으며, 2011년 3월 구입한 뒤 15만㎞를 주행했다. 

 

 반영구적으로 설계됐다는 N47 엔진의 타이밍 체인 결손에 대해선 현재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설계 결함과 사용자 부주의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이와 관련, BMW코리아는 오일류 관리의 미숙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는 중이다.

 

 통상 타이밍 체인은 그 어떤 조건(열 팽창, 마모 등)에서도 일정한 장력을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장력의 변화가 생기면 체인 텐셔너와 가이드가 조정하는데, 텐셔너의 경우 이완 측에 설치돼 엔진의 모든 작동 모드에서 규정된 장력으로 타이밍 체인을 조정한다. 추가적으로 충격 흡수와 진동을 허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런 구조 속에서 윤활의 결여, 부품 불량, 기계적 구성부품에 대한 과부하 등은 타이밍 체인을 손상케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일정 장력을 유지해주는 텐셔너 역할이 중요한데, 텐셔너는 엔진오일 압력을 이용하기에 오일 교환 주기가 중요하다는 게 수입사의 설명이다. 

 

 또한 정확한 책임 소지 구분을 위해 항상 순정 오일 및 필터를 사용해야 하며, 해당 원인이 아니더라도 부품 불량, 오일 슬러지, 불순물 등에 의해 텐셔너가 고장 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쉽게 보면 타이밍 체인의 파손 여부는 일반적인 주행 결함보다 주행 거리에 따른 유지 관리(각종 오일류 관리)에 무게를 둔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부에선 비슷한 타이밍 체인을 사용하는 다른 차종의 경우 동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타이밍 체인을 사용하는 일부 국산 차종의 경우 가혹한 주행환경에 놓여있는 택시에서도 해당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음을 내세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 문제는 토요타 리콜 사태에 비견될 만큼 사안이 간단치 않다"며 "결함으로 밝혀질 경우 BMW와 BMW코리아가 겪을 후폭풍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도 해외 사례를 지켜보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정상적인 주행 상황에서 체인 파손은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며 "현재 결함 신고 센터에 민원이 접수된 상태로 예비조사 착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는 "현재 사례가 발견된 차는 2만대 이상 중 10대 미만으로 극소수지만 운전자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면 적극적인 사전 리콜이 BMW의 원칙"이라며 "국토부 조사가 진행된다면 충실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안에 대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정상적인 오일교환을 해 온 소비자에 한해 '5년 또는 8만㎞ 이내' 차는 100% 무상 수리를 지원할 것"이고, "8년 또는 20만㎞ 미만일 경우 부품은 100% 무상 교체, 공임은 소비자가 20%만 부담하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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