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 로마(42·스페인)가 오프로드 자동차 경주대회인 다카르 랠리 2014년 대회 자동차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로마는 18일(현지시간) 칠레 중부 발파라이소에서 끝난 대회 자동차 부문에서 50시간44분58초의 기록을 작성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10년 전 이 대회 모터사이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로마는 36회째를 맞는 다카르 랠리 사상 세 번째로 이륜과 사륜 부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로마에 앞서 후버 아리얼(62·프랑스)과 스테판 페테르한셀(49·프랑스)이 이륜과 사륜 부문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아리얼은 1981년 모터사이클, 1992년 자동차 부문에서 우승했고 페테르한셀은 1991년 모터바이크, 2004년 자동차 부문을 제패했다.

 

 로마는 "10년 전 모터사이클 부문에서 우승할 때도 날짜가 1월 18일이었다"며 "꿈이 이뤄졌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로마는 아내인 로사 로메로도 이번 대회 모터사이클 부문에 출전한 '부부 드라이버'다.

 

 페테르한셀은 올해 대회에도 출전해 자동차 부문에서 로마에 5분38초 뒤진 2위에 올랐다. 3위는 2011년 대회 우승자인 나세르 알 아티야(44·카타르)가 차지했다.

 

 로마와 페테르한셀, 알 아티야는 모두 영국 자동차 회사인 미니에서 만든 차량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대회 도중 미니에서 이번 대회 1∼3위를 석권하기 위해 세 명의 순위를 사실상 지정해줬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AP통신은 "페테르한셀이 로마를 우승시키려고 마지막 구간에서 천천히 달리거나 심지어 멈춰 서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모터사이클 부문에서는 마크 코마(스페인)가 2006년과 2009년, 2011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죽음의 경주'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의 올해 대회에서도 출전 선수 1명과 취재 기자 등 관람객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이어졌다. 모터사이클 부문에 출전한 벨기에 출신 에릭 팔랑트가 9일 제5구간인 아르헨티나 칠레시토와 투쿠만 사이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고 같은 날 관람객 2명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올해 대회는 5일 아르헨티나 북부 로사리오에서 시작됐으며 이날 칠레 중부 발파라이소까지 9천㎞ 코스에서 진행됐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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