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신차 수요 증가로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북미 시장에 다투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WSJ는 그러나 생산능력의 대규모 확대로 자동차 업체들이 안게 될 리스크도 커질 것이라면서 가동률이 100%라면 큰 폭의 이윤이 예상되지만 가동률이 80% 아래로 내려가면 흔히 판매 증대를 위해 가격경쟁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손실 폭도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13일 미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향후 5년간 70억 달러 규모의 북미 지역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자동차 공장을 신규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멕시코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중에 있고 미 테네시주 채터누가 소재 공장은 문을 연지 2년 됐으며 현재 생산능력의 절반 가량 가동되고 있다.

 

 혼다와 마쓰다도 멕시코에 신규 공장을 건설중에 있고 닛산은 오는 11월 멕시코 공장이 생산에 들어간다. 여기에다 포드,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도 일제히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 확충에 착수했다.

 

 세계 차 업체들이 다투어 북미지역 공장 증설에 나서자 업계 일각에서는 생산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크라이슬러 그룹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자동차) 생산능력 증가는 우리가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라며 "공장 신설 이외에 기존 공장의 자동화 라인을 통한 생산 증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SJ는 생산설비 과잉과 과도한 가격 할인이 크라이슬러를 2009년 파산으로 몰고 간 두가지 문제라면서 마르치오네 CEO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미국내 자동차 판매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자동차업계는 미래의 수요에 대비해 공장 증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존 호페커 대표는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미국법인의 스티븐 캐논 CEO도 미국 자동차 시장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승용차와 경트럭 판매량이 1천560만대로 7.6%의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 경제가 계속 호전되면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1천600만대에 달하고 수년내 연간 1천700만대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폴크스바겐의 고급차 사업부문인 아우디 아메리카의 스콧 키오그 사장은 "미국의 유리한 에너지 상황도 자동차 판매의 호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오그 사장은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나면서 이 분야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연료비용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홍성완 기자 jamieh@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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