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가 밝으면 알찬 한해를 위한 계획을 세우곤 한다. 자동차 관리도 마찬가지다. 시기별로 주요 관리 항목과 구체적인 일정을 미리 정해두면 차의 수명을 늘리는 건 물론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월별 주요 점검 이슈와 관리 요령을 알아보자.

 

 ▲1~2월, 한해를 위한 준비기간

 알뜰한 집안 살림을 위해서는 꼼꼼한 가계부 작성이 필수다.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자동차 운행과 관리를 위해 차계부를 작성하는 게 좋다. 차계부는 자동차의 운행과 유지를 위한 경비를 기록하는 일종의 '자동차 포트폴리오'다. 이용하는 주유소와 주유량 및 비용, 주행거리, 주차비, 세차비, 과태료 및 범칙금, 정비내역 등을 조목조목 정리해두면 연간 운행·관리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중고차 매각 시 꼼꼼하게 기록한 차계부는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자료 활용된다.

 

 차계부 준비와 함께 응급상황에 대비한 각종 물품을 점검해 구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구함, 비상장비, 각종 오일류 및 소모품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

 

 ▲3~5월, 봄단장 할 시기

 겨우내 쌓인 묵은 때를 씻어내고 손상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는 시기다. 염화칼슘 등으로 오염된 차체 하부를 전문 세차장에서 고압 물줄기로 씻어내고, 도장면이 얼거나 노면의 얼음이 튀어 손상된 부위를 점검·보수한다. 엔진이 급격한 온도변화를 겪으면서 각종 액체류가 흐르는 파이프가 망가지는 경우도 잦다. 누수 및 누유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4월에는 황사를 대비해 공조기 필터를 미리미리 점검해야 한다. 필터는 각종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봄철 황사는 입자가 작아 보다 각별한 필터 관리가 필요하다. 필터 교체주기는 일반적으로 6개월 또는 1만㎞ 주행을 권장하지만, 황사철에는 수시로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5월에는 햇빛이 강해지면서 에어컨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사용하지 않은 공조장치 내부는 습기가 많아 온갖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 된다. 곰팡이는 악취, 호흡기 질환, 알러지 등의 원인이므로 송풍기 외부순환을 활용,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곰팡이나 세균을 제거하는 용품을 사용해 소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6~8월, 장마와 폭염에 대비하자

 휴가철 장거리 여행과 빗길 주행을 대비해 타이어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안전 운전을 위해 타이어 트레드(땅과 닿는 표면)이 너무 닳진 않았는지 확인하고, 마모한계선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면 교체를 고려한다. 타이어가 고르게 마모되지 않고 편마모가 일어난다면 위치를 바꾸거나 정렬상태를 교정한다. 타이어 공기압도 너무 낮지는 않은지 살펴야한다.

 


 7월은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와이퍼와 각종 전구류의 사용이 잦은 시기다. 시야 확보를 위해 두 부품의 정상적인 작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 저가형 와이퍼보다 와이퍼 블레이드의 탄력성이 좋은 기능형 제품을 추천한다. 와이퍼 교체 후에도 윈드실드가 잘 닦이지 않거나 소음이 심하다면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8월에는 무더위가 최고조에 이른다. 브레이크 상태에 긱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온으로 인한 성능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상태를 살핀다. 제동 시 날카로운 금속 마찰음이 들린다면 교체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브레이크액에 수분 함유량이 높아지면 제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도 숙지해야 한다.

 


 ▲9~10월, 짧아지는 낮 시간

 여름 휴가철과 추석 등을 거치고 나면 내부 세차로 위생적인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영국 애스턴 대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 내부에는 포도상구균 등 최대 850종의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다. 특히 운전대와 실내 매트 등 접촉이 빈번한 곳의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연한 가을에 접어드는 10월에는 일조시간이 짧아진다. 각종 램프의 상태를 다시 한 번 살펴야 하는 시기다. 특히, 외부 조명이 잘 갖춰진 도심에서는 운전자들이 전조등을 켜는 걸 잊거나 작동 상태를 파악해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조등은 다른 차에 내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확실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11~12월, 겨울에도 건강한 운전을 위해

 11월은 서서히 월동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다. 이때 가장 주요 점검 부분은 배터리다. 겨울철에는 전기 사용량이 많아지는데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방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충전 상태를 비롯 배터리 점프 케이블, 충전기, 배터리 증류수 등은 상비해야 한다. 올바른 배터리 관리법과 교체 상식, 점프 방법 등도 미리 알아두면 좋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2월에는 동파 방지가 점검의 핵심이다. 엔진 계통 곳곳에 숨어있던 수분이 얼어붙어 예상치 못한 동파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냉각수가 얼어 엔진이 과열되는 경우가 많다. 냉각수의 양과 상태, 부동액 비율 등을 챙겨야 한다. 오일류에 수분이 침투하지 않았는지 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자료제공: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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