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론칭행사에서 차량을 둘러보고 있는 정몽구 회장 /사진=이기범 기자

 

 신형 '제너시스'가 출시됐으나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K9' 사랑에는 변함이 없었다.

 

 정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K9'을 타고 왔다. 그는 지난해 신년인사회에도 'K9'을 이용했다.

 

 정 회장의 'K9' 사랑은 각별하다. 2012년 5월 'K9' 출시 전부터 개발과정과 디자인, 최종 품질점검까지 직접 챙겼다. 출시 후에는 평소 출퇴근용과 외부 행사용으로 사용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로 업무용 차량을 바꾸지 않겠냐는 예상도 나왔다. '제네시스'가 현대차에게 중요한 차종이고, 정 회장이 1세대 '제네시스'가 나온 2008년 이후 한동안 '제네시스'를 애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정 회장은 어김없이 'K9'을 이용했다. 정 회장이 'K9'을 업무용 차로 계속 타는 이유를 두고 업계에서는 차량 홍보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제조 그룹의 총수가 'K9'을 탄다는 것 자체가 홍보에 큰 도움이 돼서다. 특히 'K9'의 고객층인 VIP들이 참석하는 행사에는 그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의 이런 '노력'에도 'K9'은 지난달까지 월평균 약 630대가 판매되고 있다. 애초 목표했던 월 2000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 출시 이후 판매가 더욱 감소해 지난달에는 월 판매가 역대 최소인 222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K9'의 판매 부진의 원인 중의 하나로 기아차의 브랜드 위상이 낮은 것을 꼽는다. 정 회장이 계속 'K9'을 이용하는 것은 '기아차' 브랜드 위상 제고 의지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기아차는 예술인과의 협업, 패션쇼 개최 등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또 올해 미국서 출시하는 'K9'의 고급 이미지를 위해 슈퍼볼 광고 및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전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회장이 'K9'을 계속 탄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인 일"이라며 "올해 'K9'이 미국에서 출시하는 만큼 고급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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