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수출기업인 자동차업종이 '원고(高)' 직격탄을 맞고 있다. 4분기 환율세가 가파른 만큼 손실 폭도 클 것으로 전망돼 이들의 4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는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간기준으로 각각 800억 원, 500억 원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대비 30원 가량 급락해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 600억 원, 375억 원을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 특성상 원화 강세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며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춰놨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환율에 영향을 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아차 실적이 환율에 보다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기아차 전체 판매에서 수출 비중은 40% 수준으로 현대차(25%) 보다 높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에 대해 "소매판매 부진과 낮은 원·달러 환율로 부진한 4분기 실적이 예상된다"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7000억원, 7469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환율과 국내공장 가동률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하지만 해외공장 가동률 확대와 국내비중 축소 등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4분기 일회성 요인이 소멸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1.5% 늘어난 2조2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는 자동차 판매의 계절적 성수기로 공장 가동률이 파업과 특근거부가 발생한 앞선 분기보다 올라갔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고정비가 감소해 환율 충격은 상대적으로 완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경민 기자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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