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와 혼다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자체 최다 판매 기록을 올렸지만 폴크스바겐과 GM에는 여전히 큰 격차로 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9.2% 증가한 91만7천500대의 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재작년 중일 양국간 영토분쟁으로 중국 내 반일(反日) 감정이 악화하면서 중국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도요타의 지난해 판매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그다지 좋은 성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미국 포드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전년보다 무려 49% 증가한 93만5천813대의 차를 팔아 도요타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순위 5위를 차지했다. 중국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폴크스바겐과 GM은 지난해 각각 300만대 이상의 차를 판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요타가 세계 1위 자동차업체란 사실을 감안하면 폴크스바겐과 GM에 큰 격차로 뒤지는 중국시장에서의 이같은 실적은 실망스러운 것이다.

 

 도요타와 함께 일본 자동차를 대표하는 혼다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전년보다 26%가 증가한 75만6천882대의 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차종인 어코드 세단의 신형 모델을 출시한 것이 전체적인 판매 실적 호조세를 견인했다. 혼다의 판매 실적은 12월에만 전년보다 60%가 급증했다.

 

 재작년보다는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중일 간 영토분쟁이 도요타와 혼다의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의 요인이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자동차 업체 부진의 원인으로 전략적 실수를 꼽았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를 만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생산량을 충분히 늘리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2008년 25%에 달하던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빅3'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중반에는 15%까지 떨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열 기자 pasio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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