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세계 자동차산업엔 ‘빛’과 ‘어둠’이 상존했다. 북미와 중국시장 판매량이 늘었지만 유럽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판매량은 줄거나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유럽 경기침체 여파가 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도 2012년 7782만대에서 작년 8030만대로 3.2%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는 2014년은 다소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는 8360만대로 작년보다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년째 수요 부진에 시달린 유럽 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는 데다 신흥시장에서도 작년 이상의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시장은 러시아와 터키를 포함한 유럽이다. 유럽의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1716만대로 2012년보다 3% 이상 감소했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로 자동차 구매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하지만 올해는 2.8% 늘어난 1765만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과 인도, 아세안 시장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는 작년 244만대로 전년 대비 8.2% 줄었으나 올해는 5.8% 늘어난 258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양대 시장인 북미와 중국은 작년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북미 지역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3% 늘어난 1783만대, 중국은 9.4% 늘어난 1854만대로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 수요도 작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작년 내수 판매량은 154만대였는데 올해는 2.4% 증가한 158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수입차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점이다. 수입자동차협회는 올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으로 유럽차 관세가 인하되면서, 한국 내 수입차 판매량이 작년 15만5000여대에서 올해 17만4000여대로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경제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