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말연시를 맞아, 자동차 업체들이 그동안 인기가 없어 잘 판매되지 않는 모델을 대상으로 대폭 할인 판매에 들어가 주목된다.

 

 이는 소비자들이 연식 변경을 앞두고 싼 값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이미 같은 모델을 비싸게 구입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피해를 받게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에게는 200만원을 할인해주며, 현대카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30만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기아차도 K9을 구매하면 200만원 깎아준다.

 


 한국지엠은 12월에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이벤트를 통해 스파크EV와 라보, 카마로를 제외한 전차종에 최대 200만원을 할인해 준다.

 

 쌍용차는 체어맨W 구매 고객에게는 280만원 상당의 4-트로닉 4륜구동 시스템과 개별소비세 100만원 등 380만원 상당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차의 경우에도 모델별로 40만~82만원 상당의 할인된 가격으로 고객이 선호하는 옵션을 제공하며, 모델에 따라 20만~50만원 수준의 현금을 지원한다.

 


 크라이슬러 300C 프레스티지는 현금 구매시 최고 800만원을 깎아주며, 300C 3.6L 가솔린 및 디젤은 각각 700만원씩 할인해준다.

 

 혼다는 4690만원에 팔던 CUV 모델인 크로스투어를 700만원 할인해주며, 3690만원인 시빅 하이브리드 모델은 600만원을 깎아준다.

 

 인피니티는 G25 스마트 구매 고객에게는 4340만원에서 570만원이 할인된 3770만원으로 할인한다. SUV인 JX35와 FX30d의 경우에도 각각 500만원씩 깎아준다.

 


이탈리아 브랜드인 피아트는 7인승 4륜구동 패밀리 SUV인 프리몬트는 500만원 할인하고, 친퀘첸토 팝(500 POP)은 정가보다 450만원을 깎아 제공한다.

 

 푸조는 KT 캐피탈을 이용해 3008 1.6 e-HDi를 구매하면 9%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해 정상 판매 가격인 4070만원을 3703만7000원에 제공한다. 366만3000원을 깎아 주는 셈이다.

 

 이처럼 국산차나 수입차 업체 대부분은 연말을 맞아 당초 판매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가격 인하 정책은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부담감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지적도 적잖다.

 

 자동차 판매 가격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들쭉날쭉한 판매 가격은 결국 소비자들에게는 혼란만을 가중시킨다.

 

 대당 1000만원 가까운 큰 폭으로 가격을 인하해 판매한다는 건 해당 모델이 출시될 때부터 가격 거품이 내재돼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단 적인 예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일관성 있는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건 소비자와 업체간의 기본적인 신뢰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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