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수출 물량마저 (해외공장에) 빼앗길 수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의 제롬 스톨 부회장(59·사진)이 지난 26일 르노삼성 기흥연구소를 방문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몇달 전 부산공장을 평가한 결과 다른 공장에 비해 점수가 낮았다”며 “효율을 개선하지 않으면 공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노동비용이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전 세계 르노닛산 공장과 경쟁하려면 품질, 노동비용, 공장 효율성 세 가지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부터 6년간 르노삼성의 초대 사장을 지냈던 그는 1년 5개월 만에 한국을 찾아 임직원 대상으로 강연회를 갖고 부산공장도 둘러봤다. 스톨 부회장은 앞으로 르노삼성 경영계획과 관련,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품 비용을 낮추기 위해 한국에서 조달하는 비중을 높였고 그 결과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며 “노동비용은 노조와 논의하고 있으며 최대한 고정비용을 낮춘 다음 판매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소개했다.

 

 내년부터 부산공장에서 닛산과 미쓰비시 차량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부산공장을 살리기 위한 조치로 물량을 배정한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시장점유율 10%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 시장 정유율은 5%로 목표의 절반에 도달했다”며 “부산공장이 생산 능력 30만대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한다면 계속해서 생산물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그룹은 중국 둥펑자동차와 합작사를 세우고 현지 진출을 준비 중이다. 그는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에서 판매목표 100만대, 시장점유율 5%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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