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 등 한국 업체와 전기차용 2차전지 공급 계약을 맺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제프 에번스 테슬라 기업설명회(IR) 담당 부사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삼성SDI, LG화학 등과 2차전지 공급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이들 업체가 테슬라 공급자 자격을 얻기까지 몇 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아시아 국가에서 기업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연초 대비 주가가 400% 가까이 오른 테슬라는 국내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테슬라 효과'를 타고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SDI는 테슬라의 2차전지 공급 업체가 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신고가인 20만원까지 올랐다가 테슬라 차량 화재 사건 등으로 16만9천원 대로 떨어진 바 있다.

 

 테슬라는 한국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에번스 부사장은 "한국이 흥미로운(exiting) 시장이기는 하지만 지사 개설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시장의 우선순위가 낮은 것은 아니지만 수요보다 생산 물량이 부족해 판매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현재 매주 550대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과 같은 수준이라면 매년 3만여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테슬라가 생산하는 자동차의 북미시장 수요만 연간 2만대 수준이다. 내년 말까지 전 세계 수요가 연간 4만대에 달할 것으로 테슬라는 전망하고 있다.

 

 에번스 부사장은 "한국 고객이 지금 테슬라 자동차를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1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연간 8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테슬라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중국시장을 향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에번스 부사장은 "내년 중 베이징에 중국 내 첫 테슬라 매장을 낼 계획"이라며 "테슬라가 아시아에서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개최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던 만큼 테슬라의 기업설명회에는 국내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 등 150여명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테슬라는 한국에 이어 대만, 홍콩에서도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임종성 CIMB증권 상무는 "테슬라가 삼성SDI 등 한국 업체와의 2차전지 공급 계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한국 업체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며 테슬라가 결국은 국내 업체에서 2차전지를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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