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에 미국 시장에서 수소연료전지로 구동되는 '투싼' SUV(스포츠유틸리티카) 판매에 나선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은 지난주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신형 투싼의 가격과 판매 및 리스 조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출시는 미국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이뤄지는 것이다. 현대차는 투싼 SUV를 남부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하기 시작해 수소 충전소가 지어지는대로 다른 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측은 자동차 후면에 장착되는 수소 탱크가 여러 차례의 충돌 실험을 거쳐 안전성과 저장문제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에 따르면 현재 주내에 9개소의 수소 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주 의회는 최근 2023년까지 100개 수소 충전소를 추가 설치하기 위해 매년 약 2억 달러 예산을 배정했다.

 

 자동차업계는 배터리 구동차와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집중해왔으나 현대와 혼다, 도요타 등은 연료전지에 대한 연구 개발을 계속해왔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의 장애물인 고비용, 안전성 우려, 수소 충전소 부족 등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자동차업체가 앞으로 더욱 엄격해질 연비 기준을 맞추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메이커들은 1960년대부터 수소를 동력으로 하는 자동차 개발에 투자해왔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00년대 중반 수소연료전지차인 시보레 에퀴녹스의 전시 및 시승행사를 가졌고 혼다도 2005년 수소차 'FCX클래리티'모델 20여대를 월 600 달러에 리스해주기 시작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수소차 개발에 12억 달러 예산을 배정하고 2003년 국정연설을 통해 "지금 태어나는 아이가 미래에 몰게 될 차는 무공해 수소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면서 배터리 구동차에 집중함으로써 부시 대통령의 수소차 개발정책은 대부분 폐기됐다.

 

 한편 혼다는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2015년에 출시될 차세대 연료전지차의 컨셉카를 선보일 예정이며 도요타도 이번 주 도쿄 모터쇼에서 2015년 시판 예정인 자체 연료전지 컨셉카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jamieh@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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