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가 임박한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 성공 여부가 내년 선보이는 'LF(신형) 쏘나타'의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선보인 후 4월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LF 쏘나타'는 내년 9월 미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미국 시장의 평가가 뒤이어 출시되는 'LF 쏘나타'의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미국에 데뷔한 '제네시스'는 호평을 받으며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2009년 1월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이에 힘입어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그해 1만3604대를 판매하는 등 꾸준히 성장했다.

 

 '제네시스'의 이런 성공은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출시 이전에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값싼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고급 모델인 '제네시스'의 안착 이후 품질에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효과'는 2010년 초 출시한 'YF 쏘나타'의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2010년 '쏘나타'는 19만6623대가 팔려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신형이 나오며 품질이 개선된 것도 있지만 '제네시스'의 후광효과도 컸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쏘나타'는 '제네시스' 출시 전인 2008년 보다 2배 가까이 팔았다"며 "이 정도 판매량 증가는 '제네시스'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내년에 출시하는 'LF 쏘나타'에는 신형 '제네시스'의 후광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출시 간격이 반년이 채 안되고, 미국 소비자들이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최근 일고 있는 현대차 품질 문제를 평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연비 과장 논란을 겪었고, 올해 브레이크 스위치 결함으로 리콜을 진행했다. 이런 문제로 현대차는 최근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자동차 신뢰도 평가에서 전년보다 4계단 하락한 21위로 밀려났다.

 

 품질 논란과 함께 차량 노후화로 '쏘나타'의 판매는 올들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2% 줄어든 17만2574대가 판매됐다. 일본차를 중심으로 중형차급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제네시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 연구원은 "신형 '제네시스'의 품질이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오히려 'LF 쏘나타'의 판매량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 어느 때 보다 '제네시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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