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한국의 삼성SDI, LG화학 등 2차전지 제조사와 배터리 공급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납품받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 에반슨 테슬라 IR담당 부사장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관투자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삼성SDI, LG화학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종 결정이 나기까지는 수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에서 독점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국내 최초로 기관투자자 대상 IR(기업설명회)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150명 이상의 기관투자자들이 참가해 전기차 시장과 2차전지 전망 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시장 진출여부에 대해서는 "한국시장은 흥미로운(exciting) 시장이지만 진출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한국 자동차 부품사로부터 납품받을 계획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날 설명회는 테슬라가 한국에서 처음 여는 IR(기업설명회) 행사로 CIMB 증권 주최로 한국과 대만 등에서 열리는 IR행사의 일환이다. 이날 설명회와 별도로 테슬라는 국내 대형 운용사들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날 에반슨 부사장은 모델S 후속으로 준비 중인 모델X에 대한 내용, 전기차시장의 전망 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현재 연간 2만대 정도가 생산되고 있고 내년에는 4만대 이상 글로벌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 중 소매 판매점을 50곳, 서비스 센터를 75곳 설치할 계획이었는데 3분기까지 각각 42곳, 59곳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또 "가솔린 차량에서는 에너지의 80%가 손실되는 반면 전기차의 에너지 손실률은 15%에 불과하다"며 "에너지 절감효과에 만족한 테슬라 소비자들이 가장 효과가 큰 세일즈맨들이 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가자들이 가장 관심이 있었던 부분은 2차전지 업체를 비롯한 한국업체들의 수혜여부였다.

 

 국내 모 대형 K운용사 팀장은 "파나소닉이 테슬라의 지분 1% 정도를 가진 제휴관계에 있기 때문에 현재의 독점공급 구조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태"라며 "중요한 것은 전기차 시장 전체 크기에 대해 좋은 전망이 나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삼성SDI, LG화학의 경우 BMW, GM, 폭스바겐 등에서 받은 수주물량만 8조원어치가 있음에도 이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테슬라의 내년 매출전망은 전기차 시장 전체의 크기가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운용사 S사의 연구원도 "테슬라는 연간 50만대까지도 생산이 가능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만큼 생산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배터리 때문"이라며 "배터리 공급물량이 빠듯하기 때문에 다른 공급사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으며 삼성SDI, LG화학 등에도 수혜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국상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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