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자동차 왕국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브랜드’로 등극했다. 현대차 47년 역사중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우리로서는 참으로 뿌듯한 얘기다.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직 비전(Strategic Vision)’社는 최근 ‘2013년 종합 가치 평가(Total Value Awards)’를 통해 현대차가 전체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美 스트래티직 비전사의 ‘종합 가치 평가’ 18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낸 성과로 현대차 입장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던진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에쿠스’는 총점 804점을 받아 럭셔리카(Luxury Car) 부문에서 렉서스 LS와 아우디 A6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제네시스 쿠페는 프리미엄 쿠페(Premium coupe) 부문에서 727점을 받아 쉐보레 콜벳(716점)과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불려온 포르쉐 911(712점)을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 쿠페는 작년까지만해도 미국시장에서 감성품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걸 감안할 때, 현대차의 각고의 노력이 투입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국내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에 속하는 쏘나타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역시 686점과 651점을 나란히 기록하며, 중형차(Mid-Size Car)와 소형차(Small Car)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스트래티직비전社는 소비자 구매 만족도 조사 및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지난 1995년부터 매년 자동차 구매 고객들의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종합 품질상(Total Quality Awards) 및 종합가치상(Total Value Awards)를 발표한다.


 이번 스트래티직비전社의 ‘종합 가치 평가’는 4만5952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품질을 비롯한 전반적인 고객 경험과 함께 ▲중고차 가격 ▲보증정책 등 현재와 미래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 조사한 결과여서 중요성을 더한다.

 

 특히 조사결과는 실제 구매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는 조사라는 점에서 미국 자동차 구매 고객들에게 차량 구입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자들로부터 현대차가 꾸준히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건 지적사항 이기도 하다.

 

 국내 자동차 전문조사 업체인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09년에는 54%라는 높은 브랜드 선호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2010년에는 40%로 뚝 떨어졌고, 2011년 40%, 2012년 41%에 이어 올해에는 39%로 또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서 현대차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현대차가 품질과 A/S, 판매 가격 등에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품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발빠르게 대응하면서도 정작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외면하는 등 차별적인 마케팅 전략도 한 몫 했다는 판단이다.

 

 소비자들의 신뢰는 하루 아침에 쌓여지는 건 아니다. 현대차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쏟는 정성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합당한 대우가 필요한 싯점이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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