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고르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다목적 차량인 미니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니밴은 SUV의 안전성에 세단이 지닌 부드러운 승차감이 장점이다. 여기에 캠핑이나 쇼핑 등에서도 적잖은 짐을 싣을 수 있도록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에서 미니밴은 기아차 카렌스와 카니발, 쉐보레 올란도, 쌍용차 코란도투리스모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들은 연간 7만대 정도 판매된다.

 

 특히 비교적 콤팩트한 사이즈를 지닌 카렌스와 올란도는 20~30대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뭔지 서울에서 부산까지 실제 왕복 주행을 통해 승차감과 공간활용성, 연비효율성 등을 살펴봤다.

 

 이번에 비교 평가한 모델은 기아차의 2014년형 올 뉴 카렌스 1.7 디젤과 쉐보레의 2014년형 2.0 디젤로 7인승 탑승 모델이다.

 

 

▲카렌스, 실주행 19.25km/ℓ..고급 편의사양 ‘눈길’

 


 여성 프로 레이서인 박성은 씨(29. HSD SL모터스포츠팀)와 블로거 최하림 씨(21. 경희대), 자동차 전문기자 2명 등 모두 4명이 참가했다.

 

 이번 테스트는 서울에서 출발,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풀탱크 방식으로 연료를 가득채운뒤, 영동고속도로와 다시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부산 해운대를 왕복하는 총 866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카렌스와 올란드의 연료탱크 용량은 각각 58ℓ와 64ℓ다.

 

 출발은 디젤차이면서도 비교적 정숙했다. 아이들링 상태에서 카렌스는 43dB이 나온 반면, 올란도는 49dB로 소음이 더 컸다. 가속소음은 둘 다 54db 수준이었다.

 

 시승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도로와는 달리 대부분 고속도로여서 시속 80~130km 사이를 오르내렸다. 내리막 도로에서 오르막 도로로 이어질 때에는 타력을 이용하는 등 에코모드로 비교적 정속으로 주행한 것도 특징이다.

 

 서울~부산까지의 왕복 주행 결과, 카렌스 1.7 디젤은 평균 19.25km/ℓ, 올란도 2.0 디젤은 16.65km/ℓ로 나타났다. 참고로 정차시 엔진이 멈추고, 출발시 엔진이 다시 가동되는 ISG시스템을 탑재한 카렌스 5인승 모델의 경우에는 구간별로 21.1~22.0km/ℓ 수준을 나타냈다.

 


▲올란도, 평균 16.65km/ℓ 발휘..주행감각은 ‘묵직’

 

 공인연비는 7인승인 카렌스가 13.2km/ℓ, 올란도가 12.0km/ℓ라는 점에서 실제 주행에서의 연비가 더 좋게 나왔는데, 이는 고속도로에서 정속으로 주행했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내 공간활용성 측면에서는 카렌스가 올란도보다 앞선다. 2.3열을 모두 폴딩했을 경우 카렌스는 1650ℓ 용량인 반면, 올란도는 1594ℓ에 불과했다. 차체 사이즈는 올란도가 카렌스보다 훨씬 크지만, 실내 공간은 카렌스가 오히려 더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비교 시승에 참가한 박성은 레이서는 “카렌스는 모던한 스타일의 디자인을 갖춘데다, 여성들이 원하는 공간 활용성이 뛰어났다”며 “연비 뿐 아니라 핸들링 등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맘에 쏙 드는 등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블로거인 최하림 씨는 “카렌스는 가격대비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돼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며 “올란도는 묵직한 주행감은 좋았지만, 내장재 등에서 아쉬움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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