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가 딜러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빚었다. 몇 달 사이 세번 째 판매사가  폴라리스오토에서 혜인자동차로 바뀐 것. 포드코리아는 같은 판매사가 사명만 바꾼 것으로 설명하지만 업계에선 설립 주체가 상이한 엄연히 다른 회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MOU 체결 직전 투자자가 교체됐고, 이후 이름을 바꿨기 때문이다. 

 

 
 판매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상황이 연출된 이유는 포드코리아가 사업 확장에만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오래전부터 제3 딜러 체제 확립을 숙원으로 삼았던 데다 판매 증대를 위해선 판매사 간의 경쟁 유도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선인자동차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독점 체제를 유지했지만 계약이 끝난 현재는 3딜러 체제 확보 의지가 강했다. 여기에 지난해 본사 앨런 머랠리 회장이 방한, 판매 신장을 주문한 것도 딜러사 확보가 시급했던 배경이다. 포드 관계자는 "앨런 회장의 방한 이후 판매 대수를 늘리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여러면에서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판매사 확대에만 매달리면 자칫 소비자 피해로 전가될 수도 있다. 게다가 판매사의 잦은 교체는 서비스 불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 재규어 강북과 경기북부 딜러였던 UK모터스는 1년 반만에 딜러권을 반납한 바 있다. UK모터스가 딜러권을 취득하며 제시한 서비스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판매사를 검증하는 게 수입사에겐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수입사와 판매사의 관계는 단지 사업적인 손익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만큼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맞닿아 있다. 다시 말해 판매사는 곧 수입사의 얼굴과 같다. 소비자는 판매사를 통해 제품 이미지를 얻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입사의 질적 성장을 위해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매사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집행자는 판매사지만 궁극의 책임은 수입사에 있기 때문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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