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문제로 판매가 중단됐던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가 재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5일 크라이슬러에 따르면 그랜드보이저는 지난해 말 3열 시트의 국내 안전기준 불만족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 명시된 승객좌석의 규격(가로 세로 각각 40㎝-22인승 이하)을 충족치 못했던 것. 국내 법규상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완성차는 판매를 할 수 없어 회사측은 별다른 설명 없이 그랜드보이저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연 50대 정도의 소규모여서 큰 손해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그랜드보이저가 부재한 사이 미니밴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토요타와 혼다가 연속 출시한 시에나와 오딧세이가 시장 영역을 넓힌 것. 실제 시에나와 오딧세이는 올해 누적판매량이 각각 370대와 246대를 기록해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미니밴이 각광받자 닛산도 북미에서 판매중인 퀘스트의 국내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크라이슬러 역시 그랜드보이저의 재출시를 노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더욱이 현재 크라이슬러는 짚(Jeep)이나 피아트 대비 제품군이 부족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실제 크라이슬러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좋고, 인지도가 상당한 그랜드보이저로 활로를 뚫겠다는 방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판매 걸림돌이었던 3열 시트의 인증 문제도 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건은 판매 시기와 전략이다. 시기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차피 올해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 데다 랭글러와 그랜드체로키 등 짚(Jepp) 제품의 선전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판매 전략은 '비지니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존 그랜드보이저와 최근 일본 미니밴이 '가족형'을 강조한 것과 차별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상품성도 최대한 높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미니밴 시장이 모처럼 활황을 맞은 가운데 제품 숫자가 부족한 크라이슬러 역시 기존 인지도가 상당한 그랜드보이저 재판매를 노리고 있다"며 "3열 시트 규격 문제가 해결된 만큼 잘 준비해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크라이슬러는 그랜드보이저 외에 준중형 200의 출시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피아트 브랜드는 고성능 제품인 아바쓰(Abarth) 수입도 추진 중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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