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반떼 디젤 판매가 당초 큰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 아반떼(MD) 제품군은 9월 9,121대가 판매됐다. 이 중 판매 첫 달을 맞은 디젤의 경우 1,130대를 기록, 전체에서 12.4%의 비중을 차지했다. 당초 현대차가 목표로 제시한 20%를 넘지 못한 것으로, '국산차는 디젤이 약하다'라는 선입견만 재확인시켰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아반떼 디젤 부진의 이유로는 우선 효율이 꼽힌다. 경쟁 수입 디젤차에 비해 효율이 높지 않은 것. 실제 아반떼 디젤 효율은 자동변속기 복합 기준 ℓ당 16.2㎞로, 폭스바겐 골프 1.6ℓ TDI의 ℓ당 18.9㎞ 보다 낮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성능에서 우위(아반떼: 128마력-28.5㎏R28;m / 골프: 105마력-25.5㎏R28;m)를 두기 위해서 효율을 일정 포기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저 1,595만원에서 최고 2,180만원에 이르는 가격도 단점으로 대두됐다. 특히 최상위 트림의 경우 편의 품목을 모두 장착할 경우 2,495만원까지 가격이 상승, 폭스바겐 골프(1.6ℓ TDI 블루모션, 2,990만원)와 큰 차이가 없다.  가격 대비 상품성을 따진다면 아반떼 쪽이 낫다는 평가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수입차에 비해 여전히 낮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비슷한 가격이라면 소비자는 수입차에 더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로 아반떼 디젤의 가능성을 엿봤다는 얘기도 나온다.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아반떼 제품군에서의 디젤 비중은 5.4%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두 배 이상 성장한 것. 아직 소비자에게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을 뿐 본격적인 판매 궤도에 오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 디젤 판매가 생각보다는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효율과 가격 면에서 소비자 저항을 맞다보니 현대차가 당초 제시했던 20%를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아반떼 디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추후 판매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판매점 관계자는 "디젤 판매는 아직 성패를 가늠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판매 문의가 서서히 늘고 있는 점만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많은 소비자가 아반떼 디젤이 출시됐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회사가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아반떼 디젤 수요도 틀림없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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