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F쏘나타(사진=현대차)

 

 쪼그라들던 국산 중형차 시장이 되살아 날 수 있을까? 지난 6월 기아자동차가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내년 3월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완전변경 모델(7세대 LF쏘나타)을 출시함에 따라 국산 중형차 시장의 회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캠핑 열풍에 따른 SUV 차량 선호현상과 모델 노후화로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중형차 판매량은 일제히 감소했다.

 

 쏘나타 판매는 올 1~9월 9.5% 줄어든 6만8313대에 그쳤다. 현대차가 렌트카, 택시업계 등을 대상으로 LPG 차량의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개인고객들이 주로 사는 가솔린 모델의 판매감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같은 기간 K5는 24.6% 감소한 4만6116대에 머물렀다. K5는 5월까지 월 평균 4474대가 팔렸으나 6월 이후 부분변경 모델이 나오면서 월 평균 5936대로 뛰어 올랐다. 그렇지만 지난해 월 평균 6496대가 팔린 것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GM의 말리부 역시 11.1% 감소한 7679대였다. 지난해와 달리 신차효과가 사라지면서 역시 판매량이 줄었다.

 

 르노삼성의 SM5도 1.1% 줄어든 2만2373대다. 지난해 나온 페이스리프트모델인 SM5 플래티넘이 꾸준히 팔리고 엔진을 다운사이징한 SM5 TCE가 판매를 이끌고 있지만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를 합한 전체 판매량 83만9356대 중 중형차 비중은 17.8%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국내 SUV 판매는 24.6%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지금처럼 SUV 시장이 강세를 보인다면 내년에 쏘나타가 중형차급의 판매 확대를 이끌 수는 있겠지만 시장의 대세를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월 평균 9028대가 팔린 쏘나타가 내년에 신차출시 효과에 따라 YF쏘나타 초기처럼 월 1만5000대까지 판매가 증가할 수는 있으나 다른 경쟁모델이 이를 받치기 쉽지 않다.

 

 K5는 부분변경 모델이 나오기는 했으나 신차 출시 때만큼의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말리부는 내년에 디젤 라인업을 추가해 판매확대에 나설 수 있으나 중형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SM5 역시 TCE 모델의 호조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고는 있지만 과거 전성기 때의 SM5 판매량에는 한참 못 미친다.

 

 게다가 국내 중형차 고객의 상당수는 수입차 시장으로 옮겨 갔다. 올 1~9월 수입차시장의 최대고객은 30대로 전체의 38%였다. 이는 국산 중형차 시장으로 유입돼야 할 젊은 고객들이 수입차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일부는 그랜저, K7 등 국산 준대형과 SUV로 흡수되고 있고 있다. 쏘나타의 '국민차'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그랜저는 판매가 1.4% 늘었고 K7도 69% 늘었다.

 

 현대차가 쏘나타와 같은 2.0 엔진을 얹어 쏘나타의 대안모델 역할을 하도록 한 싼타페 판매도 38.7% 급증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쏘나타 신차가 나오면서 중형차급 판매 전체를 견인하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중형차 시장의 절정기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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