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규모가 158만대로 올해보다 2.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세계 자동차 시장은 올해 보다 4.1% 증가한 83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내년도 국내 판매량 158만대는 올해(154만대)보다 국산차와 수입차가 각각 2만대씩 증가한 데 따른 것이며 이는 2011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신차가 출시되면서 판매가 늘고, 수입차는 유럽 FTA로 인한 추가관세 인하로 판매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택경기 부진과 가계부채가 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는 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중국의 판매 성장 지속과 유럽의 회복에 따라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의 내년 판매가 1610만대로 올해 보다 3.2%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가 회복되고 주요 업체들의 인센티브가 확대돼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미국 정부의 출구 전략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경기가 회복세로 진입한 유럽시장의 경우 내년 예상 판매량은 1387만대로 7년 만에 판매가 증가(2.5%)할 것으로 봤다. 연구소는 올해 2, 3분기를 지나면서 판매량이 턴어라운드한 것으로 분석했다. 회복 속도는 제한적인데 볼륨모델의 신차 효과 약화와 실업률 상승 등 때문이다.

 

 올해 큰 성장(13.7% 증가)을 보인 중국 시장은 내년 9.4% 증가한 1854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중국이 8% 경제성장률에 재진입하고, 주요업체의 생산능력 확대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행이 지연된 신차 구매제한정책이 주요 변수다.

 

 인도(5.8%), 러시아(5%), 브라질(1.4%) 등 신흥시장도 모두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시장이 부진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와 정부지원이 증가의 원인이다. 다만 화폐 가치 하락과 그에 따른 할부금리 증가는 판매 증가의 위협 요소다.

 

 연구소는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신흥시장의 위험 증대와 유럽시장의 회복, SUV시장의 호조 지속, 친환경차 기술 및 가격 경쟁 심화를 내년의 자동차 시장의 주요 이슈로 꼽았다. 또 국내 업체에게는 원고엔저현상과 국내의 수입차 시장 확대를 위협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연구소장은 “내년 판매량이 수치상으로는 좋아지지만 신흥 시장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기에 생각만큼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현대·기아차를 보는 소비자의 평가는 더 냉정해졌기 때문에 마케팅부터 품질까지 신경을 쓰며 새로운 각오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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