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을 수입해 팔고 있는 포드코리아의 판매실적이 꾸준히 상향곡선을 그리며 수입차 업계 6위까지 치고 올라 왔다.

 

 다운사이징된 엔진을 장착해 연비를 개선한 모델을 지난해부터 집중 투입하고 주력 모델의 가격을 경쟁사보다 낮게 매기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1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1~9월 포드 판매량은 5175대로 지난해보다 42.1% 급증했다. 지난해에 22.5% 성장한 데 이어 계속 판매신장세를 이어가며 점유율도 3.81%에서 4.46%로 올라섰다.

 

 지난해 판매량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토요타, 미니 등에 뒤진 7위였으나 올해는 미니를 따라 잡았다.

 

 포드코리아의 판매량은 익스플로러 3.5가 1207대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토러스 2.0이 966대, 퓨전 501대 등의 순이었다. 링컨은 MKS가 499대, MKX가 340대 등의 판매량을 보였다.

 

 독일산 디젤 차량의 강세 속에 올해 가솔린 판매가 4만638대에 그쳤는데 포드코리아의 가솔린차 판매는 4869대로 약 12%에 달한다.

 

 포드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이후 토러스, 퓨전, 머스탱, 이스케이프 MKZ 등의 신차를 대거 내놓았다.

 

 단순히 신차가 아니라 토러스 2.0처럼 5m가 넘는 에쿠스급 차량에 엔진 배기량을 줄이고 연비를 개선한 차를 내놓고 ‘미국차=기름 먹는 하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가격 대 성능비가 좋다'는 평을 얻으며 대형 SUV 중 최대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익스플로러에 2.0리터 엔진, 중형 SUV 인 이스케이프와 중형 세단 퓨전에 1.6리터 엔진을 장착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럭셔리카인 링컨 MKZ에도 2.0 엔진을 얹어 디젤차보다 가솔린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끌어 들였다. MKZ는 젊은층 중심으로 수요가 늘지만 공급이 달려 못 팔 정도다.

 

 가격 역시 상대적으로 저가다. 링컨 MKZ 2.0의 시작가격은 4700만원이며 파노라마 선루프를 얹은 풀옵션 가격도 5400만원이다. 경쟁모델인 BMW520d의 6200만원에 비해 낮다.

 

 업계에서는 독일산 디젤이 대세인 상황에서 포드코리아의 약진은 한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미국차나 일본차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다운사이징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저렴한 모델을 제시해 연료비와 자동차세를 줄일 수 있다는 메리트를 주면서 디젤차 특유의 진동과 소음을 꺼리는 고객들을 끌어 들였다는 점이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2~3년 뒤에는 수입 가솔린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2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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