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잔디밭(1만6000㎡)을 90여대의 차량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벤츠, BMW, 토요타 등의 다양한 차량을 보며 연구원과 협력사 직원들은 수첩에 뭔가를 계속 메모했다.

 

 현대·기아차는 남양연구소에서 이날부터 협력사 신기술 전시 및 세미나, 경쟁차량 비교 전시를 하는 ‘현대기아 R&D(연구개발) 모터쇼’를 개최한다. 올해로 10회째인 ‘R&D 모터쇼’는 '동반 성장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4일간 진행된다.

 

 현대·기아차는 ‘R&D 모터쇼’에서 완성차 90대, 절개차량 및 차체골격 16대와 분야별 양산 신기술 11건 등을 전시했다. 또 '아이디어 페스티벌' 출품작 10건과 차량개발 스토리도 선보였다.

 

 ‘R&D 모터쇼’는 연구소 내에 흩어져 있는 차량들을 한 자리에 모아 연구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2005년 시작됐다. 이후 2회 때부터는 협력사들도 모터쇼에 참가해 연구기술을 나눴다. 현재는 일반인들도 참관이 가능하다.

 

 김진호 차량분석팀장은 “경쟁 회사 차량을 비교 전시해 협력사와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모터쇼”라며 “쉽게 접할 수 없던 색다른 현대·기아차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i10' 절개차량 /사진=김남이 기자

 

 이번 ‘R&D 모터쇼’는 10개의 구역 (zone)으로 구분해 차급별, 기술별로 전시를 진행했다. 평소에 보기 힘든 차량 플랫폼과 절개차량, 차체 골격, 신형 '쏘울'의 충돌 성능 및 테스트 영상 등을 전시한 연구개발 분야는 모터쇼의 하이라이트였다.

 

 이와 함께 운전자의 얼굴 및 주행패턴을 분석해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시스템’과 운전자가 뒤에 서 있으면 트렁크가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 등을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차에 시승해 시스템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모터쇼에 참석한 협력업체 화신의 박병철 설계실장은 “현대차가 연간 20대의 차량을 분해해 부품 등을 보내준다”며 “제품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부품이나 경쟁차종을 돈 주고 사와야 하는데 현대차 덕분에 1억원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플랫폼이나 절개차량은 평소에 보기 힘든 것”이라며 “회사가 경북 영천에 있어 본사에서는 몇 명밖에 못 왔지만 근처 지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와서 모터쇼를 살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R&D 협력사 테크 데이’를 함께 열어 협력사들과 신기술 전시 및 세미나를 진행해 연구개발 부문간 기술교류 및 역량 강화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신기술개발, 디지털차량개발, 내구품질개선 등 3개 분야의 우수 협력사를 선정해 포상한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머니투데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