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국정감사에서 가격 담합과 금융상품 일감 몰아주기, 딜러사간 갑을 관계에 따른 불공정거래와 관련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는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대표,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정재희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포드코리아 대표), 임준성 한성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질문에 나선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수입차 업체들이 세일즈커미티를 만들어 가격, 금융상품 금리 등을 담합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김효준 대표는 "그렇지 않다"며 "(경쟁사에) 영업 기법을 알릴 필요가 없고, 서로 협의하고 조정할 만한 내용도 없다"고 대답했다.

 

 정재희 수입차협회장은 "2011~2012년 세일즈 커미티가 비공식적으로 열린 것으로 안다"며 "당시 내 재임기간이 아니라 확인해 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민 의원은 또 "국내 캐피탈 업체를 이용하면 훨씬 싼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는데 수입차 업체들이 BMW나 벤츠그룹에 소속된 캐피탈회사 상품을 쓰도록 유도한 것 아니냐"는 내용의 질문도 던졌다. 수입차업체들의 일감 몰아주기를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브리타 제에거 벤츠코리아 대표는 "벤츠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는 내 관할이 아니다"며 "벤츠 차량 구입 고객들은 다른 캐피탈사 상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효준 대표는 "BMW코리아에는 딜러회사가 8개 있고 이 가운데 2개 회사가 자체 캐피탈회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리스,할부 등 금융상품의) 선택은 전적으로 고객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딜러회사간 불공정 거래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민 의원은 "한성자동차는 벤츠코리아 지분 49%를 갖고 있다"며 "지분 대부분을 가진 딜러사 한성차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성차는 벤츠코리아 지분 49%를 가진 레이싱홍 계열의 회사로 이같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수혜를 입었다는 주장이 다른 벤츠 딜러로부터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제에거 대표는 "특정 딜러가 한성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회사는 한성자동차에 어떤 특혜도 부여한 바 없고 딜러사에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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