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실적=인격'이라는 말이 있다. 이른바 영업 종사자 사이에서 진리처럼 통하는 '명언(?)' 이다. 그러나 실적은 뒤따라와야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적지 않다. 실적을 잡으려면 쫓는 자신도 그만큼 초조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7일 BMW 판매사인 한독모터스 용산 전시장에서 만난 정성훈 지점장(41)은 실적보다 소비자 만족에 우선을 두는 경향이 강한 인물이다. 수입차 영업에 몸담은 지 3년 만에 전국 판매 1위에 오른 전설(?)의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업계에선 그를 미다스의 손으로 부른다.

 


 비결은 간단하다. 실적보다 상대의 만족에 가치를 둔다는 게 정 지점장의 설명이다.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은 자신의 실적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어느 순간 실적보다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만족(滿足)'을 우선했더니 실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말한다. 

 

 현재 그는 BMW 한독모터스 용산 전시장을 맡고 있다. 28명의 세일즈를 총괄한 만큼 책임도 막중하다. 그는 "철저한 소비자 만족을 통한 삶의 개선과 행복을 추구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며 "언제나 고객이란 무엇인가를 수시로 정의하도록 직원들을 격려한다"고 말했다. 고객을 명확히 정의해야 만족 가치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는 "내가 잘 되려면 남이 잘 되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며 "실적이 수반되려면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목표를 물었다. 하지만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현재 수준보다 판매량을 늘리는 게 목표지만 연연하지 않는다"며 "실적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소비자 만족 가치를 향상시키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지점장은 한 때 잠시 영업을 떠난 적도 있었다. 전국 판매 1위로 승승장구하다 갑자기 일을 그만두고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것. 당시를 떠올리며 "영업으로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어느 순간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돼 일을 그만두었다"며 "그러다 단순히 많이 아는 것보다 이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깊이를 생각해야 될 때라고 판단해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실적보다 소비자 만족을 우선순위에 놓은 배경인 셈이다.

 

 소비자 만족을 높이려는 노력은 나름대로 결실을 보고 있는 중이다. 인터뷰 도중에도 내내 그의 휴대전화는 쉴 줄 몰랐다. 그는 "인터뷰라도 영업 본연의 역할을 위해 휴대전화는 절대 꺼두지 않는다"며 "소비자가 필요해서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으면 결국 소비자 만족도가 내려가는 것"이라며 "자동차 구입여부를 떠나 만족이라는 것은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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