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서 다섯번째로 큰 재규어 시장입니다. 대형 세단인 'XJ'만 보면 한국보다 앞선 시장은 미국, 영국, 중국밖에 없습니다. 한국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지원하겠습니다."

 

 데이비드 블랙홀 재규어·랜드로버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지난 10일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2013 재규어 레이스 아카데미 라이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브랜드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올 1~9월 판매량은 총 3547대로 지난해 보다 60% 증가했다. 재규어만 놓고 보면 48.4%가 늘었다. 국내 수입차 평균 판매증가율인 21.3%와 비교하면 2~3배가 넘는 수준이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성장은 국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보다 16% 증가한 27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블랙홀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태지역 평균이 29%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성장은 놀라운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 서비스 강화, 브랜드 인지도 강화, 기술적인 부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재규어·랜드로버는 국내에서 12곳의 전시장과 14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블랙홀 사장은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지능형 알루미늄 구조로 된 콘셉카 'C-X17'을 선보였다"며 "이 구조를 바탕으로 재규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신차를 2015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C-X17'은 재규어가 새로 개발한 지능형 알루미늄 구조인 'iQ[AI]'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iQ[AI]'는 강성이 뛰어난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된 모듈형 구조로 가벼운 무게와 다양한 차종에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재규어는 이 구조를 가장 먼저 소형 스포츠 세단에 적용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BMW '3시리즈', 아우디 'A5'가 독점하고 있는 C/D 세그먼트에서 신규 소형 스포츠세단을 선보일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재규어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량이 가장 많은 'XF'의 아래 차급인 C/D 세그먼트 신차가 출시되면 재규어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 재규어는 과거 'X-타입'이라는 C/D 세그먼트 스포츠 세단을 내놓은 적 있으나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블랙홀 사장은 "앞으로 생산량이 얼마나 받쳐 주는냐가 관건"이라며 "공급 물량을 맞추기 쉽지 않겠지만 재규어·랜드로버가 한국에서 연간 총 5000여대를 판매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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