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에 다시 ‘48개월 무이자’, ‘60개월 무이자’ 할부가 등장했다.

 

 인기모델과 비인기모델이 극심한 양극화를 보이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이 판매가 저조했던 모델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장기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GM코리아는 올해 수입차 시장이 23.7%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판매대수가 40% 급감하면서 주요 모델에 대해 초장기 무이자 할부프로그램을 내놓았다.

 

 GM코리아는 지난 9월부터 하나캐피탈과 제휴해 CTS 3.0퍼포먼스 모델에 대해 선수금 없이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이 차에 대해서는 주유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추가 할인하며 주요 소모품 교환과 차량점검 기간을2배 연장한 더블프리 메인터넌스 쿠폰도 지급한다.
 
 작년 1~8월에 197대가 팔렸던 CTS 3.0 퍼포먼스는 올해 같은 기간 62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내년에 신형이 나온다는 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표하는 캐딜락의 중형모델이지만 연비효율이 좋은 독일산 디젤모델 선호추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CTS는 3000cc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을 얹어 복합연비가 8.6km/ℓ(자동기준)에 불과해 5시리지나 E클래스, A6 등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GM코리아는 또 CTS3.6 프리미엄과 CTS 선수율 30%에 48개월 무이자, ATS 럭셔리 모델은 선수금 없이 48개월 무이자 할부를 각각 도입했다.

 

 GM코리아 회심의 카드였던 ATS도 BMW의 가솔린 모델인 320i(4530만원)보다 시작가격(4750만원)이 비싸고 연비도 320i의 12.8km/ℓ(자동기준)에 못 미친 11.6km/ℓ인 게 패착이었다.

 


 한국닛산은 프리미엄 모델 인피니티 M37을 인피니티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해 구매할 경우 60개월 무이자 할부(선수금 별도)를 해 준다.

 

 현금으로 사면 최대 600만원의 할인도 가능하고 36개월 무이자 할부(선수금 별도)와 100만원 할인 중 택일할 수도 있다.

 

 M37은 지난해 1~8월 218대가 팔렸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49대로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

 

 2010년에 들여온 노후모델인데다 3696cc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을 썼고 복합연비도 9.1km/ℓ (자동기준)이라는 점이 역시 시장의 대세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 때문에 올해 수입차 시장의 확대 추세와 달리 판매량이 17.9% 감소했다.

 

 혼다코리아는 크로스투어와 시빅 유로는 구입시 현금 할인 혜택과 60개월의 무이자금융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SUV 크로스투어 역시 고배기량과 연비의 약점 때문에 판매량이 58대로 미미했다.

 

 시빅 유로(5도어 해치백)은 시빅 세단(4도어)가 143대가 팔릴 때 46대 밖에 안 팔렸다. 연 300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전통적으로 해치백을 선호하지 않는 한국시장의 특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브랜드간에 부익부 빈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한 브랜드 내에서도 모델별 판매량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재고떨이를 위한 초장기 무이자프로그램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머니투데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