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지 시간 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제65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개막했다. 1897년 시작한 세계 최초의 모터쇼이자 유럽 최대 모터쇼다. 116년의 역사에 걸맞게 모든 자동차업체들이 동경하는 꿈의 모터쇼다. 올해 출품차들의 경향을 보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다뤘던 '친환경' 기조가 이어졌다. 그러나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실 가능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친환경 전쟁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많다. 각사는 자신들의 제품전략에 따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현장을 찾았다. 편집자

 


 재규어는 C-X17을 선보였다. 재규어 최초의 스포츠 크로스오버 컨셉트카로, 최근 재규어가 열중하고 있는 알루미늄 보디 구조를 채택했다. 재규어만의 스포티한 감성이 묻어나는 크로스오버라는 점에서 향후 양산 가능성도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의 2014년형을 내놨다. 그릴, 앞범퍼, 헤드 램프 등의 외관 디자인을 바꾸고 주간주행등으로 LED를 사용했다. 랜드로버는 이 차를 가리켜 '뉴 페이스'라는 표현을 붙였다. 알루미늄 휠도 새로 디자인했다. 또 기존 보닛 위에 있던 랜드로버 로고는 디스커버리로 교체했다. V6 3.0ℓ 터보 디젤엔진을 얹어 최고 256마력, 최대 61.2㎏m를 낸다. 변속기는 ZF의 8단 자동을 장착했다. 아이들링 스톱 기능을 통해 연료효율은 ℓ당 12.5㎞로 개선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였다. 또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등의 안전장치도 갖췄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의 하이브리드 버전도 선보였다. V6 3.0ℓ 엔진에 ZF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고, 강철로 보호하는 1.7㎾h 배터리팩을 올렸다. 333마력을 내며, 시속 96.6㎞ 도달시간은 7초 미만이다. ℓ당 연료효율은 약 19.1㎞.

 


 벤틀리는 컨티넨탈GT V8 S를 소개했다. 컨티넨탈GT V8을 기반으로 고성능을 추구한 차다. 엔진은 V8 4.0ℓ 가솔린 직분사 트윈터보를 탑재했다. 흡배기계를 중심으로 튠업했다. 최고 528마력, 최대 69.3㎏m의 성능을 확보했다. 변속기는 ZF 8단 자동으로, 0→100㎞/h 가속시간 4.5초, 최고시속 309㎞다. 차체는 컨버터블과 쿠페 두 종류가 있다.

 


 볼보는 컨셉트 쿠페를 공개했다. 볼보의 향후 디자인 방향성을 결정할 차로, 명차로 불렸던 P1800(1961년)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볼보의 차세대 플랫폼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만든 최초의 컨셉트카이기도 하다. 동력계는 가솔린엔진을 기본으로 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가솔린엔진은 볼보의 신세대 4기통 드라이브-E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2.0ℓ를 장착했다. 슈퍼차저와 터보로 과급하며, V8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낸다. 전기모터는 리어 액슬에 뒀다. 전기모터를 더한 총 출력은 400마력, 토크는 61.2㎏·m다.

 


 푸조는 208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208 하이브리드 FE를 출품했다. 푸조와 석유기업 토털이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차 이름의 FE는 '퓨얼 이코노미'와 '팬 이피션트'의 약자다. 최고 68마력을 내는 3기통 1.2ℓ 가솔린엔진과 40마력의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배터리는 용량 0.56㎾h의 리튬이온을 장착했다. 0→100㎞/h 가속시간은 8초,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49g이다. 여기에 저구름 타이어와 에어로파츠로 주행저항을 줄였고, 토털이 개발한 복합소재를 써서 기존 208의 무게에서 68㎏을 덜어냈다.

 


 푸조는 308에 레이싱 유전자를 입힌 308 R컨셉트도 내놨다. 향후 라인업에 추가할 308 고성능 버전의 컨셉트카다. 푸조의 고성능부문 푸조스포츠가 내외장부터 메커니즘까지 모두 담당했다. 엔진은 RCZ R에 얹은 4기통 1.6ℓ 가솔린 터보를 탑재했고,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 270마력, 최대 33.6㎏·m를 낸다. 타이어는 235/35R 19 규격을 끼운다. 외관은 붉은색을 바탕으로 검은색으로 차체를 양분했다. 푸조 i-콕핏으로 불리는 운전석 주변은 작은 스티어링 휠 덕분에 이상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을 추구한다. 

 

 
 시트로엥은 컨셉트카 칵투스를 무대에 올렸다. 향후 시판할 'C'를 시사하는 컨셉트카다. 차 측면에 단 '에어범프'라는 새 소재는 내부에 공기캡슐이 들어가 충돌을 보호한다. 동력계는 PSA와 포르쉐가 공동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인 '하이브리드 에어'를 채택했다. 이 시스템은 가솔린 엔진, 기어 박스, 모터, 압축공기 탱크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사용하는 니켈수소나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압축공기를 이용해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을 택했다. 유럽 기준 연료효율은 ℓ당 33.3㎞다.

 


 시트로엥은 그랜드 C4 피카소도 공개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신형 C4 피카소의 롱보디 7인승 버전으로, 신형 블루 HDi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50마력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 4,590㎜, 너비 1,830㎜, 높이 1,630㎜로 3열 시트 구성이다. 뒷좌석은 제거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적재용량은 700ℓ까지 늘어난다.

 


 알파로메오는 줄리에타의 2014년형을 발표했다. 줄리에타는 지난 2010년 선보인 C세그먼트의 5도어 해치백이다. 2014년형은 첫 마이너체인지로 그릴 디자인을 변경하고, 안개등에 크롬을 둘렀다. 알루미늄 휠도 새로 디자인했다. 인테리어는 시트와 스티어링 휠의 형태를 바꿨다. 센터콘솔과 대시보드의 수납 기능, 도어 패널과 핸들도 손봤다. 엔진은 디젤을 새로 올렸다. 4기통 2.0ℓ 터보로 최고 150마력, 최대 38.7㎏·m를 낸다.

 


 알파로메오는 미토의 2014년형도 내놨다. 5년만의 개선모델로, 상품성을 높였다. 외관은 그릴을 크롬으로 강조하고, 새 디자인을 적용했다. 헤드 램프 주변은 은색으로 도장했다. 엔진은 개선한 가솔린 트윈에어를 얹었다. 2기통 875㏄의 터보로, 최고 105마력과 최대 14.8㎏·m를 낸다. 0→100㎞/h 가속시간은 11.4초, 최고시속은 184㎞다. 유럽 기준 연료효율은 ℓ당 23.8㎞,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99g이다.

 


 페라리는 458 스페치알레를 출품했다. 과거 최고의 슈퍼 스포츠카로 인정받은 '458 이탈리아'의 스페셜 버전이다. V8 엔진을 차 중간에 얹고 뒷바퀴를 굴리는 MR 타입이다. 마력 당 2.13㎏의 무게를 감당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초면 도달한다. 성능을 효과적으로 끌어내기 위해 전후면에 유동적 공기역학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사이드 슬립 앵글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한계상황에서의 제어능력을 높였다. 정교한 전자식 디퍼렌셜 시스템으로 앞뒤 적절한 토크 분배도 가능하다.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컵2를 끼웠다.
 

 

 란치아는 2008년 데뷔한 3세대 델타의 2014년형을 공개했다. 유럽 C세그먼트와 D세그먼트 사이에 위치하며, 고급스러운 5도어 해치백을 지향한다. 2014년형은 범퍼와 사이드스커트를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꾸몄다. 뒷면에는 트윈 크롬 배구기를 달았다. 실내는 센터콘솔를 고광택 소재로 마감하고, 질감의 향상을 꾀했다. 엔진은 4기통 1.6ℓ 디젤 터보 105마력과 120마력을 발휘한다. 4기통 1.4ℓ 가솔린엔진도 있다. 

 


 

  르노 산하의 다치아는 더스터의 개량차를 내놨다. 지난 2009년 출시한 브랜드 최초의 SUV다. 새 차는 그릴, 범퍼, 헤드 램프 등의 디자인을 바꿨다. 그릴은 크롬으로 강조하고, 헤드 램프에는 LED 주간주행등을 넣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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