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지 시간 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제65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개막했다. 1897년 시작한 세계 최초의 모터쇼이자 유럽 최대 모터쇼다. 116년의 역사에 걸맞게 모든 자동차업체들이 동경하는 꿈의 모터쇼다. 올해 출품차들의 경향을 보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다뤘던 '친환경' 기조가 이어졌다. 그러나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실 가능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친환경 전쟁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많다. 각사는 자신들의 제품전략에 따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현장을 찾았다. 편집자

 


 BMW는 i8의 양산모델을 출품했다. 친환경 브랜드 i의 두 번째 차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양산형 i8의 경우 앞바퀴는 모터로, 뒷바키는 엔진으로 구동한다. 엔진은 3기통 1.5ℓ 가솔린터보를 장착해 최고 223마력, 최대 30.6㎏·m를 발휘한다. 모터는 최고 131마력과 25.5㎏·m를 낸다. 0→100㎞/h 가속시간은 5초 이하, 최고시속은 250㎞다. 최대 30㎞를 전기차 모드로 주행할 수 있고, 완전 충전시간은 1시간30분이다.

 


 BMW는 X5에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도입한 '컨셉트 X5 e드라이브'도 발표했다. 신형 X5를 기반으로 제작한 컨셉트카다. i8에 이어 두 번째로 e드라이브 시스템을 채택했다. 4기통 가솔린엔진에 PHEV 시스템을 장착했으며, 모터는 최고 95마력을 낸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저장한 전기동력으로만 최대 30㎞를 시속 120㎞로 달릴 수 있다. 0→100㎞/h 가속시간은 7초다. 유럽기준 복합효율은 ℓ당 26.3㎞,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90g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새로운 SUV인 GLA를 내놨다. 200 CDI와 220 CDI 등의 디젤엔진을 얹는다. 배기량은 2,143㏄로 같지만 튜닝 여부에 따라 성능이 다르다. 200 CDI는 표준형으로 최고 136마력, 최대 30.6㎏·m를 낸다. 220 CDI는 고출력으로 170마력, 35.7㎏·m를 발휘한다. 공회전 방지 장치를 내장해 200 CDI는 유럽기준 연료효율이 ℓ당 23.2㎞(복합),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14g이다. 2.0ℓ 디젤엔진을 탑재한 GLA 250도 있다. 최고출력은 208마력이며, 7단 듀얼클러치와 벤츠 4WD 시스템을 조합했다. 향후 360마력을 내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의 AMG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는 S클래스에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V6 3.0ℓ 터보차저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연료효율은 유럽기준 ℓ당 33.3㎞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69g이다. 전기동력만으로 30㎞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는 엔진으로 충전할 수 있고, 외부 전원으로도 가능하다. 충전포트는 차 뒤쪽 범퍼에 있다. 효율 극대화를 위해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선행 에너지 관리 시스템'도 장착했다. 최고시속 25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시간은 5.5초다. 엔진은 182마력, 48.9㎏·m의 성능을 내며, 전기모터는 80㎾ 출력에 34.6㎏·m의 토크를 지원한다.

 


 CLA 45AMG 레이싱시리즈 컨셉트카도 발표했다. 소형 4도어 쿠페 CLA의 고성능 트림 CLA 45AMG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터스포츠 특화차다. SLS AMG GT3의 개발 노하우를 접목했으며, 전용 범퍼와 대형 리어 윙, 디퓨저 등, 공기역학 성능을 끌어올렸다. 무게를 덜기 위해 각 부분에 카본파이버를 쓴 것도 특징이다. 대형 타이어를 끼우기 위해 펜더도 키웠다. 엔진과 브레이크 냉각성능을 높이는 에어 인테이크를 앞범퍼와 사이드 실에 추가했다.

 


 스마트는 컨셉트카 포 조이(four joy)를 공개했다. 지난 2006년 단종한 스마트 포 포에 이은 4인승이다. 스마트 포투에 비해 대폭 커진 차체와, 성인 4명이 타도 문제없는 실내공간이 장점이다. 개방감을 높인 유리창도 특징이다. 또 차세대 스마트 제품의 외관 디자인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전기동력으로, 75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축전용량 17.6㎾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했으며, 충전시간은 약 7시간이다. 급속충전의 경우 1시간 이내에 끝난다.

 


 아우디는 스포츠 콰트로 컨셉트를 발표했다. 지난 2010년 파리모터쇼에 내놓은 콰트로 30주년 기념모델의 발전형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엔진은 S8 등에 쓰는 V8 4.0ℓ 직분사 가솔린 터보 TFSI를 얹었다. 560마력과 71.4㎏m를 발휘한다. 아이들링 스톱과 저속 기통휴지 기능을 적용했다. 모터는 엔진과 8단 팁트로닉 트랜스미션 사이서 150마력과 40.8㎏·m를 발생한다. 용량 14.1㎾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최대 50㎞를 전기차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시스템 총 출력은 700마력, 토크는 81.6㎏·m에 이른다. 0→100㎞/h 가속시간은 3.7초, 최고시속은 305㎞다. 유럽기준 연료효율은 ℓ당 40㎞,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59g이다.

 


 아우디는 신형 A3에 카브리올레 버전도 더했다. 이에 따라 A3는 3도어와 5도어 해치백 등 A3 스포츠백과 4도어 세단, 카브리올레로 구성된다. 아우디 카브리올레 전통에 따라 소프트톱을 장착했으나 지붕 일부에는 마그네슘을 사용해 경량화했다. 지붕 개폐는 전동유압식이다. 여닫히는 데 18초가 걸리고, 시속 50㎞ 이하에선 주행중에도 작동한다. 소프트톱의 색상은 검은색이 기본으로 어쿠스틱 톱을 고를 수 있다. 차가 전복되더라도 탑승자를 보호하는 액티브 롤오버 프로텍션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마이너체인지한 A8에는 하이브리드를 편제했다. 4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 대형 세단으로선 흔치 않은 다운사이징 기술을 접목했다. 4기통 엔진은 A3나 A4에 올린 것과 같은 직분사 2.0ℓ 가솔린 터보 TFSI다. 전용 팁트로닉 변속기를 조합해 엔진 힘을 앞바퀴에 전한다. 전기모터를 더한 시스템 총 출력은 245마력, 토크는 48.9㎏·m다. 동력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차체 뒤쪽에 뒀으며, 전기차 모드에서 시속 100㎞로 최대 3㎞를 주행할 수 있다. 유럽기준 연료효율은 ℓ당 15.9㎞,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47g이다.

 


 

 포르쉐는 918 스파이더의 양산차를 발표했다. 918 스파이더는 레이싱카 RS스파이더에 장착한 V8 4.6ℓ 엔진을 얹었다. 최고 612마력, 최고허용 엔진회전수는 9,150rpm에 달한다. ℓ당 마력은 약 132마력 수준으로, 포르쉐의 자연흡기엔진 중 최고 성능이다. 여기에 2개의 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했다. 각각의 모터 출력은 앞 130마력, 뒤 156마력이다. 엔진과 모터를 합한 시스템 총 출력은 887마력으로, 0→100㎞/h 가속시간 2.8초를 자랑한다. 배터리는 용량 7㎾h의 리튬이온을 장착한다. EV파워라는 전기차 모드로 최대 30㎞를 달린다. 전기차 모드에서의 0→100㎞/h 가속시간은 7초, 최고시속은 150㎞다. 카본파이버를 사용해 차체무게를 1,640㎏로 낮췄다. 유럽기준 연비는 ℓ당 33.3㎞다.

 


 폭스바겐은 골프에 미니밴을 결합한 컨셉트카 골프 스포츠밴을 소개했다. 골프 패밀리의 미니밴인 골프 플러스의 차기 모델을 시사하는 컨셉트카다. 컨셉트카는 모양 그대로 양산할 전망이다. 골프 플러스와 비교해 실내공간을 넓힌 게 특징이다. 특히 뒷좌석은 앞뒤로 180㎜ 움직일 수 있다. 적재용량은 최대 1,500ℓ다. 안전장치는 XDS(전자식 디퍼런셜 록) 플러스와 골프시리즈 최초의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 등을 갖췄다. 엔진은 가솔린과 디젤을 더해 모두 6종이다. 아이들링 스톱 기능을 채택, 골프 플러스와 비교해 효율을 최대 19% 높였다. 양산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폭스바겐은 골프에 전기차 시스템을 접목한 e-골프도 내놨다. 7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제작한 전기차로, 경차 업!의 EV 버전인 'e-업!'에 이은 두 번째 양산형 EV이자 차세대 생산전략인 MQB 플랫폼에서 양산하는 최초의 전기차다. 모터는 115마력을 낸다. 0→100㎞/h 가속시간은 10.4초, 최고시속은 140㎞(전자제어), 토크는 27.6㎏·m다. 용량 24.2㎾h의 배터리를 완충했을 경우 최대 190㎞를 달릴 수 있다.

 

 e-업!의 양산차도 함께 선보였다. 고효율 EV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모터가 82마력, 21.4㎏·m의 힘을 낸다. 용량 18.7㎾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조합했으며, 0→100㎞/h 가속시간은 12.4초, 최고시속 130㎞(안전제한)를 낸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60㎞를 주행한다. 급속충전으로 배터리의 80%를 30분에 채울 수 있다. 

 


 폭스바겐은 골프 중 최강 성능을 내는 골프R도 무대에 올렸다. 차세대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으며, 터보차저와 흡배기계 등을 튜닝했다. 최고 300마력, 최대 38.7kg·m를 자랑한다. 변속기는 6단 DSG, 구동방식은 4륜구동 시스템 4모션의 최신 버전을 적용한다. 0→100km/h 가속시간은 4.9초, 최고시속은 250km(안전제한)다.

 


 

 오펠은 인시그니어에 고성능 버전인 OPC를 신설했다. OPC는 '오펠 퍼포먼스센터'의 약자로, 판매중인 오펠차를 기반으로 성능을 높였다는 의미다. 아스트라, 코르사, 메리바, 자피라 등이 OPC 등급을 설정했다. 인시그니어 OPC는 V6 2.8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어 325마력, 44.3㎏·m를 낸다. 구동방식은 4WD다. 브레이크는 브렘보가 만든 시스템을 장착했다. 섀시도 강화했다. 0→100㎞/h 가속시간 6초(스포츠투어러 6.3초), 최고시속은 250㎞(안전제한)다. 6단 수동변속기 장착차는 270㎞/h(스포츠투어러 265㎞/h)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